사라진 65만 비트코인, 카펠레스의 ‘자작극’ 가능성

 

▲ 한때 세계 최대의 비트코인 거래소였던 마운트곡스(Mt Gox)의 마크 카펠레스(30) 최고경영자(CEO)가 1일 이용자들이 예치한 비트코인 잔액을 부풀려 빼돌린 혐의로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블룸버그

저렴한 수수료에 익명성 보장 등을 이유로 각광을 받아온 가상화폐 ‘비트코인’ 사용자 확산에 악재가 닥쳤다.

한때 세계 최대의 비트코인 거래소였던 마운트곡스(Mt Gox)의 마크 카펠레스(30) 최고경영자(CEO)가 1일 이용자들이 예치한 비트코인 잔액을 부풀려 빼돌린 혐의로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 수사 당국자들은 이날 도쿄 도시마(豊島)구에서 카펠레스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프랑스 국적의 카펠레스는 마운트콕스의 시스템에 접근해 잔액 데이터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카펠레스는 지난해 2월 기자회견을 통해 “환율로 480억 엔(4천528억원) 상당인 약 85만 비트코인이 없어졌다”며 “해킹 피해일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던 바 있다. 이후 20만 비트코인은 회수했지만 나머지 65만 비트코인은 아직까지 되찾지 못해 마운트곡스는 현재 파산 절차를 밟고 있던 중이다.

사건당시 일본 경찰이 마운트곡스로부터 제출받은 서버를 분석한 결과 “외부 해킹 흔적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일본 경찰은 비트코인 소실이 카펠레스의 ‘자작극’일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카펠레스는 체포 전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코인 소실의 책임은 내게도 있어 죄송하게 생각하지만 훔친 사람을 찾고 싶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은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신원미상의 프로그래머가 개발한 인터넷상의 가상화폐로, 전통적인 화폐를 대체할 미래 통화로 주목을 받았다. 발행 기관의 통제 없이 P2P(다자간 파일공유) 기술을 통해 이용자들 사이에서 익명으로 거래된다는 특징이 있다. [시사포커스 / 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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