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저축은행 보유 주식 가압류 진행

▲ 참엔지니어링이 전직 대표 한인수 전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로 발생한 회사 손실 전액을 한 전 회장에게서 직접 받아내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참엔지니어링

반도체장비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중견기업 참엔지니어링의 전직 대표 한인수 전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된 가운데 회사측은 한 전 회장의 혐의로 발생한 회사 손실 전액을 한 전 회장에게서 직접 받아내겠다는 입장이다.

20일 참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한 전 회장으로부터 횡령‧배임으로 인한 손실금)회수하려는 입장 맞다”며 “(한 전 회장이 보유한 주식과 관련해) 참저축은행 쪽 가압류는 이미 잡혀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참엔지니어링은 한 전 회장을 비롯 최종욱, 김성록, 윤영은, 윤점복, 한준호 등 자사 전·현직 임원 6명이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됐다고 공시했다. 횡령 규모는 자기자본대비 15.43% 수준인 120억6752만4030원으로 추산됐다. 참엔지니어링은 “횡령금액은 과거 발생된 비용으로 현재의 재무현황에 미치는 영향은 없으며, 재판진행에 따라 횡령금액 반환청구를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공시를 통해 “전 경영진의 배임혐의 발생과 관련하여 유가증권시장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대상으로 결정돼 현재 기업심사위원회 개선기간 부여에 따라 매매거래 정지 중에 있다”고 알렸다.

한 전 회장의 횡령‧배임혐의는 지난해 말 참엔지니어링의 현 대표인 최종욱 대표를 포함한 임직원들의 검찰 고발을 통해 드러났다.

당시 임직원들은 고발장을 통해 한 회장이 차명 회사 설립 후 이익을 편취하거나 일감몰아주기로 수십억원의 부당이익을 올린 정황, 처남이 대표이사로 있는 회사에 투자해 회사에 손실을 끼친 정황, 서울 강남 소재 고급 아파트를 직원기숙사로 등재한 다음 가족들과 개인적으로 사용한 정황, 직원 가족 명의를 도용해 회사의 직원으로 등재한 다음 급여를 중간에 가로챈 정황, 특정 직원에게 거액의 특별상여금을 지급한 후 편취한 정황 등을 지적했다. 또한 공장 신축과정에서 공사비용을 부풀리고 허위로 구매비용을 청구해 회사돈을 빼돌린 의혹도 제기했다.

이후 지난 5월 검찰이 공소 제기한 사항은 ▲참엔지니어링 자금 자체횡령 명목 10억9699만30원 ▲참엔지니어링 관련업체 이용 횡령 명목 109억7053만4000원으로 총 120억6752만4030원이 횡령‧배임으로 빼돌려졌다는 내용이다.

이외에도 임직원들은 한 전 회장이 지난해 8월 시작된 세무조사 과정 중 세금탈루 혐의를 무마하기 위해 세무조사 담당직원에게 자비 3000만원에 회삿돈 2000만원을 보태 총 5000만원을 건네는 등 세금탈루 혐의를 무마하기 위한 시도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 전직 회장, 거래재개 심사 직전 現대표 고발한 이유는?

한편 한 전 회장이 자신을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한 최종욱 현 대표를 횡령 공모 혐의와 명예훼손 등으로 맞고소 하면서 참엔지니어링은 전-현직 대표의 진흙탕 고소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와 관련해 참엔지니어링 측은 “앞서 최종욱 대표 등이 한인수 전 회장을 고발했던 지난해 12월이나 적어도 주총 표대결을 앞두던 지난 3월에 (최 대표를)고발했어야 맞지 않겠느냐”며 “굳이 무리한 고발을 거래재개심사 시점에 맞춰 남발한 것은 최종욱 대표에게 거래재개 불발의 책임울 돌려 비난 여론을 형성하고 횡령·배임 반환에 대한 합의 조건을 유리하게 이끌어 자신의 형량을 낮추기 위한 술수”라고 비판했다.

참엔지니어링에 따르면 한 전 회장은 거래소의 거래재개 심사를 2주 앞둔 지난 5월 초 자신의 횡령을 시인하면서 동시에 최종욱 대표가 횡령을 공모했다며 맞고발했다. 당초 한국거래소는 지난 5월 20일 참엔지니어링의 거래재개 여부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한 전 회장의 맞고발로 내년 4월 30일까지 거래정지를 1년여간 연장했다.

◆ 최 대표, 떳떳하다 표명

최 대표는 한 전 회장이 지적한 혐의에 대해 떳떳하다는 입장이다. 최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발사항에 대해 조속히 검찰 조사를 받아 의혹을 해소할 것”이라고 밝히며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거래재개를 위한 재심을 요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참엔지니어링은 과거 현대전자 등에서 반도체 엔지니어로 일했던 한 전 회장이 2000년 설립한 회사다. 현재 레이저리페어 장비 시장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를 포함해 중국 BOE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2011년에는 2004억원의 최대 연 매출을 달성하는 등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2011년 이후부터는 디스플레이 업황 침체로 사업 부진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2011년 2114억원 매출을 냈지만, 2012년 989억원으로 반토막났고 2013년 1359억원으로 회복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1339억원으로 다시 하향세로 돌아섰다.

다만 대표교체 등 자구책 마련으로 다시 회복 흐름을 띄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82.33% 증가한 73억원을 달성했고, 매출도 59.03% 증가한 412억원, 당기순이익 역시 228.79% 오른 45억원을 기록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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