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청갈등 풀었더니 ‘국정원 해킹 의혹’ 또 악재

▲ 당청 갈등 해소로 인해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새누리당과 김무성 대표 모두 지지율이 상승 기미를 보였다. 하지만, 국정원 해킹 의혹 사건이 터지면서 지지율 호조세가 모두 꺾여버리고 말았다. 사진 /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당·청 관계 회복에 따른 상승 요인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국정원 해킹’ 의혹 사건으로 인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락폭은 0.1%p에 불과했다. 하지만 극심했던 당·청 갈등이 해소됐는데도 지지율이 반등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아울러 국정원 해킹 의혹 사건은 이제 막 부상한 이슈로, 향후 사건 전개에 따라 박 대통령 지지율에 큰 악재로 작용할 것이 예상된다.

이번 주 0.1%p 하락으로 막아냈지만, 국정원 해킹 논란이 더 거세진다면 박 대통령 지지율 하락 폭도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0일 발표한 7월 3주차(13~17일) 주간집계에 다르면,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34.5%를 기록했다. 국정수행 부정평가는 0.2%p 오른 60.7%를 기록했다. 1주 전 대비 거의 변동이 없는 지지율이다.

박 대통령 지지율을 일간으로 살펴보면, 국정원 카카오톡 해킹 의혹이 보도된 13일(월)에는 전일(10일, 금) 대비 0.8%p 하락한 33.1%로 출발했다. 하지만, 14일(화) 당청 회동 일정이 공개되면서 34.1%로 상승했고, 15일(수)에도 36.0%까지 상승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 체제가 출범, 당청관계 회복 기대감에 따른 상승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16일(목) 당청 회동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국정원 해킹’ 의혹과 관련해 신원 불상의 변호사를 감시했으며 2012년 대선과 관련한 의혹들도 잇따라 보도되면서 박 대통령 지지율은 34.7%로 하락했다.

또, 이탈리아 해킹팀 접촉 사실을 지난해 은폐 시도했다는 보도가 나온 17일(금)에는 33.4%까지 하락했다. 16일 17일 이틀 만에 2.6%p 하락, ‘국정원 해킹’ 의혹이 당청 관계 회복에 따른 호조세를 완전히 꺾어버린 것이다.

주요정당 지지도에서도 새누리당은 2.4%p 하락한 37.3%를 기록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0.4%p 하락한 28.5%를 기록했고, 심상정 신임 당대표를 선출한 정의당은 1.0%p 상승한 5.1%를 기록했다. 무당층은 1.7%p 증가한 26.9%로 조사됐다.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3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김무성 대표는 지난 주 대비 2.1%p 오른 22.9%를 기록했고, 2위에는 18.4%를 얻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올랐다. 김무성 대표는 2위인 박원순 서울시장을 오차범위 밖으로 밀어냈다.

특히, 김무성 대표 지지율은 당청 회동 이슈가 주목되던 14일(화)과 15일(수) 각각 22.8%, 24.2%까지 상승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김 대표 역시 박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국정원 해킹’ 의혹 보도가 파문을 일으킨 16일(목)에는 23.3%로 하락했고, 17일(금)에는 21.7%까지 추가 하락했다.

3위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차지했다. 문재인 대표는 1주 전 대비 2.5%p 하락한 14.9%를 기록했다. 문재인 대표가 지지율 15%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1월 1주차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문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 내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 탈당 등 당의 분열적 사태가 가시화 되면서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뒤를 이어서는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7.5%로 4위를 유지했고, 5위에는 지난주 조사에서부터 포함된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가 6.3%를 기록하며 올랐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여권 거물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정몽준 전 의원까지 제쳐 눈길을 끌었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에 이어서는 정몽준 전 의원이 1.2%p 하락한 4.0%로 6위에 올랐고,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1.4%p 하락한 3.8%로 7위로 내려앉았다. 김문수 전 지사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지역기반이 TK(대구/경북)로 같고, 정치성향도 개혁 보수라는 점이 겹치면서 지지층이 분산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안희정 충남지사가 3.5%, 홍준표 경남지사 2.6%, 남경필 경기지사 2.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주간집계는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병행 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전화면접 방식은 15.7%, 자동응답 방식은 6.3%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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