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심재철-주호영 등 하마평

▲ 유승민 원내대표가 공식적으로 사퇴를 표명하자, 정계 일각에서는 차기 원내대표 후보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8일 당내 사퇴 권고안을 수용하며 공식적으로 사퇴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비박계 투톱 체제는 무너지게 됐다.

또한 이번 사태로 인해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김무성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면서 여권 내 권력의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한 당분간 당내로 불어 닥칠 사퇴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유승민 원내대표에 이어 집권여당의 차기 원내사령탑이 누가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친박이냐 비박이냐’ 아니면 통합형?

유 전 원내대표가 사퇴하면서 러닝메이트였던 원유철 정책위의장도 함께 물러나게 돼 새누리당은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새로 선출하게 된다.

새누리당 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가 임기 중 사퇴해 궐위된 때에는 7일 이내에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선거를 의원총회에서 실시한다고 나와있다.

다만 표 대결로 갈 경우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계 세력이 또다시 충돌할 수밖에 없고, 이렇게 되면 이번 ‘유승민 사태’로 불거진 계파 간 내홍이 장기화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당내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어수선한 분위기를 잘 수습하기 위해 ‘표 대결’을 통한 경선보다는 ‘합의 추대’ 방식으로 후임자를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김무성 대표 역시 이같은 방침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계 일각에서는 이번에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압박했던 청와대와 친박계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면서 친박계 원내대표가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친박계와 비박계 인사를 두루 어우를 수 있는 계파 색이 강하지 않는 인사들도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먼저 수도권 4선의 심재철(경기 안양 동안을) 의원이 조만간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4선의 이주영(경남 창원을) 의원과 3선의 정우택(충북 청주 상당)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차기 원내대표로 유력하게 떠오른 이주영 의원 같은 경우 해양수산부 장관에서 물러난 뒤 지난 경선에서 유 전 원내대표와 대결을 펼쳤지만 19표 차로 패했다.

이 의원은 특히 친박계로 분류되고 있어 친박계가 추대형식을 강하게 밀어붙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지금 상황에서 비박계와의 갈등을 유발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차기 원내대표후보로는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도 당내에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주 의원은 친이명박계 출신이지만 친박계인 이완구 전 원내대표와 함께 정책위의장 직을 수행했다. 또 정무특보도 한 바 있어 향후 당청 간 소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밖에 친이계 출신의 심재철·정병국 의원, 충청권의 친박 중진인 정우택 의원, 원유철 현 정책위의장 등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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