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소비 회복 됐으나 물량 부족으로 수요 못 맞춘다

닭고기 소비 진작을 위한 전국 규모의 행사와 캠페인으로 닭고기 소비가 급증하자 계육 업계가 20~30% 가량의 물량 부족 현상을 빚고 있다. 게다가 소비가 늘어나면서 닭고기 가격이 오르자, 일부에선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나 수급 불균형을 악화시키고 가격 인상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있으나, 내달 중순까지는 시장의 이상 과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소비 회복 돼도 공급이 부족 계육업을 하는 관련업자들에 의하면 요즘은 밀려드는 손님들의 주문이 달갑지가 않다고. 평소 같으면 즐거운 비명을 질렀겠지만 육계(肉鷄)값이 너무 올라 팔아도 남는게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단골 손님 떨어 질까봐 값을 올려 받을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닭고기 전문업체인 하림의 경우는 현재 30% 정도의 물량 부족이 빚어지고 있어 대리점 및 가공업체에 대한 물량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치킨집을 운영하는 손모씨는 "최근 소비는 어느 정도 회복됐지만 공급이 부족해서 1~2시간 가량 빨리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결국 조류독감 파동으로 곤욕을 치렀던 양계농가와 치킨집 등 관련업계들이 이번에는 병아리 품귀와 육계 값 폭등으로 또 한번 고비를 맞게 된 것이다. 닭고기 소비가 정부와 언론 등의 뒤늦은 소비촉진캠페인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공급이 딸려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병아리 품귀 현상은 닭고기 값 폭등과 직결 충남도내 최대 양계지역인 당진군은 관내 396농가가 최소 130여만 마리의 병아리를 필요로 하고 있으나 지난 25일까지 확보한 물량은 60% 수준에 그치고 있다. 홍성지역은 더 심해 현재 349농가가 50여만 마리의 병아리 입식을 원하고 있지만 확보된 물량은 30~40%에 불과하다. 지난해 12월 마리당 100원하던 병아리 값도 최근 500원까지 올랐으며 한국계육협회에 따르면 생계(중간 크기) 가격은 지난 16일 한 마리당 840원에서 21일 1,540원으로 일주일 새 80% 이상 뛰어올랐다. 이 같은 병아리 품귀현상은 곧바로 닭고기 값 폭등으로 이어져 육계가격이 조류독감 파동 때 보다 2배 이상의 높은 가격에 유통되고 있다. 시장 안정되기까지는 2~3주 걸릴 듯 이에 따라 계육업계는 지금까지 유통업계와 함께 벌여 온 '1+1`행사를 마무리짓고, 앞으로는 가격 할인 등으로 판촉 방향을 전환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수급 불균형은 닭고기 소비 캠페인과 유통업계의 '1+1'행사 등으로 인한 일시적 가수요 때문"이라면서도 "최근 계육 가격의 오름세를 타고 일부 업체는 물량 비축을 위한 사재기까지 벌이고 있어, 시장이 안정되기까지는 앞으로 2~3주 가량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닭고기 소비가 증가했다고 농가의 고민이 전부 해결된 것이 아닌 만큼 정부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양계협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성심 기자 lss@sisafocus.co.kr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