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제품 클라우드 판매에 집중…2017년 제2공장 완공

▲ 롯데칠성음료가 168억원을 받고 일본 아사히홀딩스그룹에 롯데아사히주류 지분 16%와 경영권을 매각했다.ⓒ롯데아사히주류

롯데칠성음료가 일본 아사히홀딩스그룹에 롯데아사히주류 지분 16%와 경영권을 매각했다. 이에 따라 일본 아사히가 아사히맥주의 국내 영업 및 마케팅을 주도하게 됐다.

30일 롯데칠성음료는 매각 금액 168억원에 아사히그룹홀딩스가 롯데아사히주류 지분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해 지분 ‘16%+1주’를 매수하는 내용의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롯데아사히주류 지분 구조는 기존 롯데가 우위를 점하던 ‘66 : 34’에서 ‘50-1주 : 50+1주’로 바뀐다. 아사히그룹홀딩스가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앞서 2013년 롯데칠성은 맥주 제2공장을 설립할 경우 아사히그룹홀딩스가 롯데아사히주류 경영권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콜옵션(주식 ‘16%+1주’ 획득)을 일본 아사히에 부여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이 보다 앞서 2005냔 롯데칠성음료와 아사히그룹홀딩스가 합작해 설립한 수입·유통회사다.

일각에서는 최근 롯데가 자사의 클라우드 맥주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관련해 사업역량을 집중할 움직임을 보이자, 아사히그룹홀딩스가 한국 내 사업을 직접 챙기기로 결정한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실제 롯데는 올해 연초 충북 충주에 연간 맥주 20만kL를 생산할 수 있는 제2공장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017년 제2공장이 완공되게 되면 충주 1공장(10만kL)을 포함해 클라우드맥주 생산량이 연간 30만kL로 늘어난다.

또한 아사히그룹 입장에서는 롯데아사히주류의 실적이 나쁘지 않은 점을 토대로 할 때 경영권을 인수할 명분은 충분하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지난해 매출액 770억원, 영업이익 11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로 따지면 14.94%다.

롯데칠성음료 측은 이번 지분 매각은 아사히 측이 먼저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국내 수입맥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아사히 측이 영업과 마케팅을 주도하겠다는 의사를 먼저 밝혀왔다”면서 “두 회사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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