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음원 시장에서 가능한 많은 이용자 확보가 중요해

▲ 애플이 음원 스트리밍(실시간 재생)서비스인 ‘애플 뮤직’의 무료 서비스 기간(3개월) 동안 가수들에게 로열티를 지불하기로 결정한 것이 치밀한 마케팅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뉴시스

애플이 음원 스트리밍(실시간 재생)서비스인 ‘애플 뮤직’의 무료 서비스 기간(3개월) 동안 가수들에게 로열티를 지불하기로 결정한 것이 치밀한 마케팅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21일(현지시간) 자신의 최신 앨범 ‘1989’를 애플 뮤직에서 빼달라고 요구하자, 에디큐 애플 수석 부사장은 아티스트들이 정당한 대가를 받는 것이 옳다며 당초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즉각 수정했다.

업계에선 애플이 입장을 바꾼 이유에 대해 가수들에게 일정 기간 로열티를 지불하더라도 초기 음원 시장에서 가능한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이 ‘남는 장사’라고 판단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애플뮤직은 이용자별로 평소 듣는 음원 스타일에 대해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른 음원을 추천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별로 좋아하는 스타일의 음악을 계속 들려주며 입소문이 나도록 하는 것을 주요 마케팅으로 꼽고 있다.

여기서 테일러 스위프트는 미국에서 연간 366만장이라는 최고 판매량을 올릴 정도로 인기 상한가를 치고 있는 가수다. 따라서 미국에서 테일러 스위프트 음악에 관심있는 이용자들이 그만큼 많기 때문에 애플로서는 인기 가수의 곡을 서비스하는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되는 입장인 것이다.

더욱이 테일러 스위프트를 시작으로 인기 가수들이 애플뮤직과 거리를 두기 시작할 경우 애플은 가입자 확보 동력을 잃게 되고 초기 음원 시장 공략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들은 새로운 음악에 대한 니즈(Needs)가 있지만 대부분 취향이 다른 음악은 듣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음원 서비스 업체는 많은 가입자를 확보해 가입자별 데이터를 축적해야 개인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정확하게 추천해 줄 수 있고 음원 콘텐츠 소비도 늘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음원 스트리밍 시장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디지털 음악 시장에서 스트리밍 이용자는 전년 대비 50.1% 증가한 반면 다운로드 이용자와 CD 앨범 판매량은 각각 13%, 19% 감소했다. [시사포커스 / 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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