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가구공룡 이케아 잡는 묘수되나

▲ 18일 문을 연 ‘이마트타운’을 두고 스웨덴 가구공룡 이케아를 잡는 키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이마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취향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알려진 한국판 이케아 ‘이마트타운’이 18일 문을 열었다. 총 투자비로 2500억원이 들어갔고, 연면적이 3만평(10만㎡)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개장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이마트타운이 스웨덴 가구공룡 이케아를 잡는 묘수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이마트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이케아와 겹치는 부분은 이마트타운안에 들어선 ‘더라이프’ 매장이다”라며 “차별화 전략으로 ‘한국형’이라는 점에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배송서비스의 경우 이케아와 달리 무료 배송 및 조립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홍익대학교 학생들이 만든 가구 브랜드를 선보이는 등 ‘컨셉룸’이라는 공간 안에서 트랜드에 맞게 계속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타운에는 기존의 이마트(6000평), 트레이더스(3000평)에 더불어 가전전문 매장 일렉트로마트(800평), 식문화 공간 피코크키친(600평), 생활용품 전문점 더라이프(1000평) 등 신세계 그룹이 새롭게 시도하는 매장들이 들어서게 된다.

특히 일렉트로마트의 경우 정 부회장의 의사가 가장 많이 반영된 곳이다. ‘일렉트로맨’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 매장 곳곳의 인테리어에 활용하는 등 경쟁사들이 가전제품을 일률적으로 진열해놓는 방식과 비교해 차별화를 뒀다.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피규어와 맥주제조기, 액션캠, 드론 등 특색있는 제품들도 함께 판매된다.

피코크키친의 경우 세계 음식점 16곳과 피코크 전문 매장 1곳으로 구성돼 운영된다. 오리엔탈, 유러피안, 아메리칸 등 세계 음식점의 음식은 현지 셰프가 맡게 된다. 더라이프에서는 다양한 생활용품 뿐만 아니라 오토바이, 제트스키 등 다양한 레저용품도 함께 판매한다.

▲ 정 부회장의 SNS 활동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과 우려 섞인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 이번 이마트타운 개장 전 정 부회장의 SNS홍보가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해석이 있는 반면 향후 지나친 SNS활동은 오히려 기업이미지를 실추시킬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정용진 페이스북

◆ 호불호 갈리는 SNS 경영

이마트타운이 오픈 전부터 이목을 끈 것은 정 부회장의 SNS 홍보 영향이 크다. 정 부회장의 SNS 활동에 대해 ‘높은 마케팅 효과가 있다’고 보는 긍정적인 시각과 ‘홍보 전략과 엇박자가 날 것’이라고 보는 우려 섞인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7~10일까지 페이스북을 통해 이마트타운에 대한 설명과 단상 등을 연재식으로 개제했다. 그는 피코크 키친에 대해 “백문(百問)이 불여일미(不如一味)”라면서 “많은 설명보다 한번 오셔서 드셔보시면 그 깊이와 다름을 느끼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렉트로 마트와 관련해 “구색과 가격 혜택은 기본,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움과 흥미를 줄 수 있는, 우리 같은 어른(?)과도 감성적 교감을 나눌 수 있는 그런 가전매장을 만들고 싶었고… 드디어 만들어버렸다”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SNS에 이마트 사업이나 제품 홍보와 관련된 사진 외에도 개인적으로 방문한 여행지, 카페 등의 사진도 자주 올린다. 지난달 말에는 부인 한지희 씨와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난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됐다.

이 같은 정 부회장의 행보는 일반 재벌들과 달리 자신의 사생활을 일정부분 공개한 다는 점에서 대중들에게 호감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과도한 SNS활동이 오히려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앞서 2011년 정 부회장은 20인승 벤츠 미니버스를 타고 버스 전용자로를 이용해 출근한 사실이 알려져 누리꾼들의 비난을 사자 트위터를 탈퇴한 후 몇 년간 SNS활동을 자제해왔다.

그 전에도 정 부회장은 2010년 문용식 나우콤 대표와 기업형슈퍼마켓(SSM), 문대표의 구속전력, 대기업의 윤리, 이마트 피자, 반말과 예의 등을 둘러싸고 감정적인 공방을 펼쳐 논란을 산 바 있다.

당시 정용진 부회장이 “지난 19일 신문에 게재된 저희 회사 임직원 복지혜택 확대관련 내용입니다. 직원들이 사랑하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전진^^”이라고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린 것에 대해 문용식 대표가 “슈퍼 개점해서 구멍가게 울리는 짓이나 하지말기를…그게 대기업에서 할 일이니?”라면서 반말 섞인 비판을 한 것이 설전의 발단이 됐다.

이후 정 부회장은 문 대표의 글을 리트윗(RT)하며 “나우콤 문용식 대표님이 저에게 보내신 트윗입니다. 마지막 반말 하신 건 오타겠죠?”라고 지적했고 문 대표는 “오타는 아니구요 중소기업 입장에서 순간 화가 나서 한 말입니다. 피자 팔아 동네피자가게 망하게 하는 것이 대기업이 할 일 이냐구요? 주변상권은 다 붕괴시키면서 회사직원복지만 챙기면 되는거냐구요?”라고 강하게 반박하며 정 부회장과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면서 구설수에 올랐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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