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는 만큼 사회적 책임도 따른다" 역설

▲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자신이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 월 12달러를 받으며 영어강사를 했던 시절이라고 밝혔다. 그는 적게 벌때는 돈을 쓸 때를 잘알게 되지만, 많이 벌게 되면 그만큼 사회적인 책임도 따른다고 강조했다./사진=위키피디아

중국 최고 부자로 이름난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경제학클럽(Economics Club) 오찬 강연에서 "월 12달러를 벌던 때가 최고의 시절"이라고 밝혀 화제다.

마윈 회장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83억달러(약 31조원) 자산을 가진 중국 최고이자 아시아 최고 갑부다.  그러나 그는 이날 강연에서 영어 강사로 월 12달러를 벌던 때가 가장 행복했다면서 인생최고의 시절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988년 항저우 사범대를 졸업하고 영어강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었다. 당시 그가 번돈은 지금 화폐가치로도 생활하기 벅찬 돈이다.

그 이유로 마윈 회장은 "그때는 돈이 없었기 때문에 12달러로 어떻게 돈을 써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래서 만약 100만 달러 보다 적게 벌었다면 어떻게 돈을 써야 하는지 알았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10억 달러를 벌면 그 돈은 자신의 돈이 아니다. 그만한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마윈 회장은 '그만한 책임'이 자신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라고 말했다. 따라서 돈을 사회를 위해 사용하는 것이 '마윈의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나에게는 세 가지의 성공 비결이 있다. 첫째, 돈이 없었기에 한 푼의 돈도 귀하게 사용했다. 둘째, IT 기술에 무지했기에 이 분야의 최고 인재들을 고용해 그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며 나처럼 평범한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사이트를 쉽게 만들었다. 셋째, 당초 계획을 세우지 않았기에 변화하는 세상에 발맞추어 변화해 갈 수 있었다"라면서 자신의 성공 비결을 소개했었다.

또 부자라도 행복하지 않다면서 많이 벌수록 그만한 문제가 생기고 액수만큼 책임이 따른다고 역설했었다. 이날 강연에서도 마윈 회장은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억만장자로서 받는 부담감에 대해 솔직하게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마윈 회장은 자신이 졸업한 항저우 사범대에 지난 4월 1억 위안(약 180억원)을 기부했고, 또 지난해 169억 위안(약 3조원)을 기부해 중국에서도 기부왕이 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