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만 원 가까운 거액 챙긴 혐의 받아

▲ 중국에 콜센터를 차리고 한국인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대출 사기를 저지른 일당이 검거됐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중국에 콜센터 사무실을 차린 뒤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대출 사기를 저질러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4일 서울 강동경찰서는 보이스피싱 사기 조직 자금총책인 김모(32)씨와 최모(28)씨 등 4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2명을 동일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 일당은 지난 2월 10일부터 4월 10일까지 2만5000여명에게 전화를 걸어 저축은행을 사칭해, 이 가운데 22명으로부터 대출 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총 6,740만 원 상당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자금총책인 김 씨는 사촌 동생인 최 씨로부터 보이스피싱 사기 범행을 제안 받고, 1,200만 원을 투자해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의 한 아파트를 빌리고 콜센터를 차린 뒤 보이스피싱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일당은 중국 해커로부터 국내 금융기관 및 대부업체 대출상담 이력자 명단을 건당 1,800 원씩, 모두 3,500건을 사들인 뒤, 이 명단을 바탕으로 범행에 적극 활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이들 일당은 피해자들이 “다른 곳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대출을 해주겠다”는 꼬드김에 혹해 팩스로 서류를 넘기면, “공증 비용과 대출 수수료가 필요하다”며 돈을 요구하는 수법을 활용했다.

또한 이들 일당은 대출을 희망하는 피해자들이 대출 수수료 등 비용을 지급할 여력이 없을 경우에는 “마이너스 통장으로 대출해 주겠다”고 속여 통장을 넘겨받은 다음, 이를 대포통장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 씨가 국내로 들어온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지난달 26일 입국한 김 씨를 붙잡는 등, 일당 6명을 차례로 검거했다.

경찰은 이들 외에 나머지 보이스피싱 사기 일당을 검거하기 위해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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