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개 도시 상가 누비며 금품 털다 '덜미'

▲ 무려 4년 여동안 곰 모양의 복면을 쓰고 전국의 문구점과 서점을 털어온 40대 절도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SBS 뉴스 캡처

‘곰 모양’의 복면을 쓰는 등 치밀한 수법으로 지난 4년여 동안 전국의 100여 곳이 넘는 상가를 털고 억대의 금품을 훔친 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일 대전 둔산경찰서는 전국 각지를 돌며 상가에 침입한 뒤 금품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김 모(48)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지난 2011년부터 최근까지 서울·부산·대전·대구 등 20개 도시의 상가에 침입해 모두 110차례에 걸쳐 1억5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주로 고속버스를 타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늦은 밤 영업이 끝난 문구점이나 서점과 문구점을 집중적으로 노렸다.

김 씨는 문구점과 서점에 현금은 물론 특히 문화상품권이 많다는 점을 노렸다.

김 씨는 ‘완전 범죄’를 꿈꾸며 치밀한 방법으로 범죄를 실행했다. 우선 지문이 발견되지 않도록 장갑을 꼈다.

특히 김 씨는 ‘곰 머리’를 연상케 하는, 정수리 부분에 둥그런 귀 모양이 달린 복면을 쓰고 건설현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도구를 활용해 영업점에 침투해 절도 행각을 진행했다.

이런 독특한 풍모 때문에, 김 씨는 한때 전국의 형사들로부터 ‘곰 복면 절도범’으로 불리기도 했다.

경찰 수사 역시 치밀하고 끈질겼다. 경찰은 전국의 폐쇄회로TV 600여 대를 집중 분석했다.

특히 경찰은 김 씨가 범행 후 바깥에서는 ‘곰 복면’을 벗은 채 행동할 것이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파고 들어갔다.

이를 통해 경찰은 김 씨가 ‘탈모’ 증상이 있다는 점과 더불어, 범행 뒤 택시를 타고 대전역 주변에 자주 내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 같은 단서를 토대로 1년여 동안 잠복 및 탐문수사를 거듭해, 마침내 지난달 23일 오후 6시 15분 경 대전역 인근에서 김 씨를 긴급체포하는 데 성공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문제의 ‘곰 복면’은 김 씨가 직접 만든 ‘장비’로 드러났다. 김 씨는 경찰 수사망을 피하려는 목적으로 곰 복면을 직접 가위질 하고 바느질해 만든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경찰은 김 씨를 상대로 여죄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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