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신분증 보여주며 1억 원 요구한 혐의도 받아

▲ 청와대의 외곽 경비를 담당하는 현직 경찰관이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연합뉴스TV 캡처

청와대 외곽 경비를 맡고 있는 현직 경찰관이,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3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29일 인천 연수경찰서는 서울지방경찰청 산하 청와대 외곽 경비대에 소속된 현직 경찰관인 김모(33) 경장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김 경장은 지난 21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에 소재한 모텔 2곳에서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A(33·여)씨를 2차례 연속으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김 경장이 모텔에 들어서자마자 갑자기 태도를 바꾸며 자신이 성매매 단속 경찰관이라고 신분을 밝혔다”고 밝혔다.

A씨는 “제발 선처해달라고 사정했지만, 김 경장은 성매매 행위를 무마하는 대가로 1억 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경장은 경찰 조사에서 A씨와 금품 요구 및 성관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성폭행 혐의는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경장은 “돈을 지불하고 성매매를 한 사실은 인정한다”며 “하지만 A씨가 모텔에서 문자를 보내는 것을 보고 다른 일행이 들이닥쳐 성매매 사실을 협박할까봐 두려워 단순히 겁을 주려고 성매매 사실을 녹음해 추궁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 경장은 “사실 1억 원 요구는 그냥 장난으로 말한 것이며, 절대 추가로 성관계를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에 인천 연수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김 경장과 A씨의 주장이 서로 크게 엇갈리는 만큼, 우선 김 경장을 상대로 거짓말 탐지기 반응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실시한 뒤, 김 경장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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