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에 드리운 암운, 강동희 전 감독에 이어 2년 만에

▲ KBL 이재민 사무총장/ 사진: ⓒ뉴시스

남자 프로농구를 주관하는 KBL이 전창진 KGC인삼공사 감독의 승부조작 의혹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히면서 사실로 드러날 경우 엄중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김영기 총재를 비롯한 KBL 수뇌부는 26일 오후 4시부터 약 한 시간 동안 전 감독의 승부 조작 의혹에 관련해 긴급회의를 열었다.

회의를 마친 이재민 KBL 사무총장은 “전창진 감독이 인터넷 불법 도박에 연루됐다는 내용을 어제 저녁 뉴스를 통해 인지했다”며 “감독 본인과의 접촉을 시도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상황 파악을 위해 노력 중이다”고 전했다.

이어 “경찰 수사에 최대한 적극적으로 협조해서 최대한 이른 시간 안에 수사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으로 세세하기 말씀드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점에 대해 이해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지인들에게 거액을 빌린 후 불법 사설 스포츠토토 사이트에 베팅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전 감독을 수사했다. 이날 경찰은 경기 영상을 포함한 자료를 KBL에 요청하며 협조를 구했다.

이 총장은 “송구스럽고 죄송스럽다”며 “구체적으로 어디까지가 맞는 것인지에 대해서 확인이 필요하다. 수사 결과가 나오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엄중한 조치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강동희 전 동부 감독도 승부조작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 영구제명 조치를 당했다. 전 감독을 둘러싼 의혹이 사실이라면 비슷한 수준의 징계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경찰은 다음 달 초 전 감독을 소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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