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간 청년실업 문제 심각해질 수도” 우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기관들이 임금피크제 도입 후 희망퇴직을 받아 경비가 절감된 만큼 신규고용을 확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임금피크제 도입 후 금융기관들이 희망퇴직을 받아 경비가 절감된 만큼 신규고용을 확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22일 한국은행 본점에서 시중은행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내년부터 60세 정년이 시행되면 2~3년간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지난 4월 고용통계를 보니 청년 실업률이 10%를 넘어섰더라.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청년 실업률이라 벌써부터 고용대란 우려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많이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저희(한국은행)도 7월1일부터 임금피크제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들을 별도로 정원 외 관리하고 이에 따라 나오는 예산 절감분으로 금년도 신규채용을 지난해 이상으로 확대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이 임금피크제 직원을 대상으로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에 대해서 이 총재는 “정년연장 시행을 앞두고 청년실업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이해한다. 잘 마무리가 되면 좋은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최근 KB국민은행은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 1000명과 일반 희망퇴직 대상자 4500명 등 55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윤종규 국민은행장은 “고령화 시대를 맞아 청년실업과 정년 연장을 어떻게 조화를 이뤄 나가도록 할지 분담과 상생하는게 중요한 화두이자 과제다. 서로 분담을 해서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기면 부담이 되더라도 (채용을) 더 늘리는 쪽으로 가야한다”면서 “저희도 올해 신규채용을 작년 대비 40% 늘리려는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외 은행장들은 “일부 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임금피크제와 희망퇴직이 인건비 절감을 통한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공감했다.

한편, 이날 열린 금융협의회에는 이 총재를 포함 윤종규 국민은행장과 조용병 신한은행장, 김주하 농협은행장, 김한조 외환은행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박종복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장 등이 참석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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