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족위, “먼저 보상하고 추후 재발방지책 논의” 의견 일치

▲ 내달로 예정된 조정안 도출을 앞두고 삼성전자와 가족위는 ‘선 보상 후 재발방지’에 합의했지만 반올림은 보상과 재발방지를 동시에 해소하기를 원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뉴시스

‘삼성전자-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반올림)-삼성직업병 가족대책위원회(가족위)’ 간 의견 합의에 따른 조정안 도출이 오는 6월로 예고된 가운데 삼성전자와 반올림 사이에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가족위는 ‘선 보상 후 재발방지’에 합의했지만 반올림은 보상과 재발방지를 동시에 해소하기를 원하고 있다.

지난 18일 ‘삼성전자 반도체 등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조정위)는 오늘 6월 ‘사과‧보상‧재발방지’ 등 3가지 의제를 종합한 조정안을 내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5월14일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반올림과 가족위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당사자와 가족에게 합당한 보상 하겠다”고 말하면서 본격적으로 교섭이 진행됐지만 협상이 기존 ‘삼성전자-반올림’에서 ‘삼성전자-반올림-가족위’ 3파전 양상으로 갈리면서 합의점을 찾기가 더 어려워 졌고, 결국 지난해 12월 조정위가 구성됐다.

오는 6월 발표될 조정안에 실릴 내용을 두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조정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가지 의제 중 ‘사과‧보상’에 무게를 둔 의견을 조정위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급한 의제를 먼저 해결한 후 추후 최종 의제를 만족시킬 만한 의견을 이끌어 내보자는게 삼성전자 측 입장이다. 이는 “빠른 합의”를 위해 반올림에서 분리돼 나온 가족위의 의견과 맞닿았다.

하지만 지난 15일 반올림은 “삼성전자 직업병 문제의 사회적 해결을 위해 세 의제를 모두 포괄한 권고안을 내겠다던 (당초) 조정위의 취지가 퇴색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에 예방 대책 논의를 미루자는 삼성의 제안은 유감”이라면서 “피해 보상도 시급하지만 현직 노동자들을 위한 예방 대책도 미룰 수 없다”라는 의견을 조정위에 전달하면서 삼성전자와 대립된 입장을 보였다.

한편 삼성전자와 반올림, 가족위 모두 조정위 권고안이 나오기 전까지 어떤 구체적인 언급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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