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 “캐나다에 가서 민지를 위해 우리가 더 잘해야 한다.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하다”

▲ 지소연/ 사진: ⓒ뉴시스

지소연(24, 첼시 레이디스)이 여민지(22, 대전스포츠토토) 생각에 눈물을 흘렸다.

지소연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 여자 월드컵 출정식에 참석했다.

지소연은 등장 순서 때 손가락으로 하늘을 찌르는 세리머니로 웃음을 자아냈고, 난처한 질문을 받아도 “나에게 도대체 왜 그러느냐”며 애교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지소연은 공식 행사를 마치고 “출정식을 하고 나니 월드컵 출전이 실감난다. 시간이 점점 빨리 가는 것 같다. 기대가 많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회 목표 득점 1골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내가 원래 골을 넣는 포지션이 아니다. 나는 섀도우 스트라이커로 뛰니 나보다 위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기대해 달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민지에 대한 질문에 나오자 지소연은 화기애애함을 거두고 숙연해졌다. 얼마 안 가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까지 흘리면서 인터뷰가 잠시 중단됐다.

여민지는 지난 16일 능곡고와의 연습경기 도중 왼쪽 무릎을 크게 다쳤다. 18일 정밀검진 결과 좌측 십자인대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다.

지소연은 “민지가 못가서 너무 아쉽다. 아침에 인사를 했는데 정말 많이 울더라. 내 마음도 많이 아팠다”면서 “나 뿐만이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마음 아파했다. 그래서 오늘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어떤 말로도 민지를 위로할 수 없을 것 같다. 캐나다에 가서 민지를 위해 우리가 더 잘해야 한다.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울먹였다.

한편 지소연은 “2003년에 언니들이 열심히 뛰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2015년에는 다를 것”이라며 12년 만에 나서는 월드컵에서 모든 힘을 쏟을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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