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혁기 씨 사실상 소유社 에그앤씨드, 작년 내부 거래율 52.2%

▲ 청해진해운과 그 관계사들은 지난해 수백억원대의 적자를 낸 것으로 확인된 반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자녀들이 사실상 소유한 회사들은 적자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뉴시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일 년이 지난 가운데 사고의 ‘주범’으로 꼽힌 청해진해운과 그 관계사들은 지난해 수백억원대의 적자를 낸 것으로 확인된 반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자녀들이 사실상 소유한 회사들은 흑자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일감몰아’주기 의혹도 일었다.

18일 재벌닷컴이 청해진 관계사 13곳이 제출한 2014 회계연도 결산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청해진해운의 대주주 격인 천해지를 포함한 계열사 10곳은 수백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적자를 냈다.

하지만 유병언 전 회장의 자녀들이 실질적인 지배권을 가지고 있거나 대주주로 있는 트라이곤코리아, 국제영상, 에그앤씨드 등 3개사는 적자→흑자전환 하거나 전년에 이어 흑자를 이어나간 것으로 밝혀졌다.

먼저 유 전 회장의 장남 유혁기 씨 등 세 자녀가 지분 47%를 가지고 있는 식품제조‧판매사 에그앤씨드의 매출은 2013년도 22억원이었지만 지난해 들어 49억으로 성장해 당기순손익 부문 8억원 적자에서 9억원 흑자 전환했다. 이에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이 회사의 실적이 호전된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 에그앤씨드의 2013년 계열사 매출액은 2억9700만원으로 전체 매출 대비 13.6%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25억3100만원(52.2%)으로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차남 유대균씨가 지분 20%를 보유한 주택건설‧분양업체 트라이곤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영업 외 수익인 이자수입등으로 벌어들인 돈이 전년대비 5배가 늘어나 당기순손익이 전년 22억원 적자에서 4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여기에다 트라이곤코리아가 20.22%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 사실상 유대균 씨가 지배권을 가지고 있는 국제영상의 경우 매출 감소로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인 7억원에 그쳤지만, 흑자 흐름은 지켜냈다.

한편, 세월호 참사의 책임이 있는 청해진해운 대주주 천해지를 포함 그 관계사들은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냈다.

천해지는 청해진해운 지분 39.4%를 가지고 있는 대주주로 작년 매출은 전년보다 11.6% 감소한 902억원을 내며 당기순손실 적자를 기록했다. 현재 이 회사는 지난해 법원의 회사정리계획 개시 결정에 따라 매각작업을 진행 중이다.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인 세모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35.7%가 줄어들어 전자 당기순솔실이 -90억원으로 6배 확대됐다. 전자상거래‧부동산 임대업체 문진미디어도 적자 규모가 9억원에서 11배 늘어난 105억원으로 확인됐다.

기업 이미지가 나빠져 실적부진으로 이어지자 청해진해운 일부 관계사들은 회사 상호를 바꾸기도 했다. 지난해 천해지 상호를 ‘고성중공업’으로 바꿨고, 유병언 전 회장의 아호를 딴 도료 판매업체 아해는 2013년 25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59억원 적자로 전환되자 상호를 ‘정석케미칼’로 변경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