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강남·송파 중 후보지 결정…중국시장 인기 결정적 계기

▲ 유통‧패션 전문기업 이랜드가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 획득을 위해 나섰다. 사진은 이랜드 그룹의 티니위니 매장 전경. ⓒ이랜드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 획득을 위해 유통‧패션 전문기업 이랜드도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달 국내 ‘유통 공룡’으로 꼽히는 현대백화점, 신세계, 롯데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면세점 입찰을 선언할 때 시장을 가만히 관망하던 이랜드가 뒤늦게 참여 의사를 밝혔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을 한달 여 앞두고 NC백화점 강서점, 뉴코아아울렛 강남점, NC백화점 송파점 등 기존 이랜드 유통매장 세 곳을 후보지로 고심중이다.

NC백화점 강서점은 인천공항과 김포공항과 가깝고, 뉴코아아울렛 강남점은 신사동 가로수길과 인접해 있어 중국인관광객 유치에 유리하다. NC백화점 송파점은 단체 관광객을 공략하기 좋다.

이랜드 관계자는 “서울 시내 면세점에 대해 항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참여 여부를 검토해왔다”며 “입지 후보지 3~4곳이 각기 다른 매력이 있어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지만 이른 시간 안에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랜드가 이번 서울 시내 면세점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중국시장에서의 인기 덕분이다. 이랜드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만 2조800억원의 매출을 냈다. ‘티니위니’의 경우 중국 사장에서만 연간 매출 5000억원을 올리고 있고, 이외 ‘스파오’, ‘후아유’, ‘로엠’, ‘케이스위스’도 인기다. 현재까지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참가 의사를 밝힌 대기업 중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고 있는 곳은 이랜드가 유일하다.

업계에서는 각 기업이 내세운 후보지의 부동산‧입지가 이번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여행사 모두투어와 손잡고 무역센터점을 후보지로 선택했다. 호텔신라는 현대산업개발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용산 아이파크몰을 사업지로 정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여의도 랜드마크인 63빌딩을 후보지로 정했다. 신세계는 이번주 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강남점 중 한 곳을 정해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와 호텔롯데는 신촌, 홍대, 동대문 지역 등을 예비후보지로 각각 검토 중이다.

이랜드는 경쟁사들이 선택하지 않은 후보지를 선정해 틈새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면세점 시장은 중국 관광객 덕분에 부흥기다.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시장은 2010년 4조5000억원에서 2011년 5조3000억원, 2012년 6조3000억원, 2013년 6조8000억원, 2014년 8조3000억원으로 매년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한편, 관세청은 오는 6월1일까지 신청을 받아 7월 중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를 선정한다. 서울에서 면세점이 추가로 문을 여는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서울시내에 문을 여는 3곳 신규 면세점 중 2곳은 대기업에, 1곳은 중소기업에 돌아간다. 대기업 면세점에는 현대백화점·모두투어 합작법인, 신라·현대산업개발 합작법인, 한화갤러리아,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SK네트웍스 등이 면세점 유치를 공식 선언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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