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용도의 대출이 전체의 52.1%를 차지, 3분기만에 최고치를 기록

올들어 시중은행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 관련 대출의 비중이 다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국민, 신한, 우리은행 등 국내 8개 시중은행을 통해 나간 신규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용도의 대출이 전체의 52.1%를 차지해 3분기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용도의 가계대출 비중은 지난해 2.4분기 52.8%에 달한 뒤 8.31부동산 종합대책이 발표되면서 3.4분기 51.4%, 4.4분기 50.2% 등으로 낮아졌으나 올들어 다시 높아지는 추세다. 이는 정부의 잇단 부동산대책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말부터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부동산가격이 급등한데다 시중은행들의 대출경쟁이 심화되면서 주택구입용 대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에 따라 지난 3월말 현재 8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가운데 주택을 담보로 한 대출의 비율이 전체의 55.2%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8.31 대책 이후 주춤하던 주택 관련 가계대출이 올들어 다시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지난 4월과 5월에도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나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주택 관련 대출 비중은 더 높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 4월 한달에만 무려 3조2천억원이나 늘어나 10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지난달에도 3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올들어 가계대출 가운데 소비나 교육 목적용 대출의 비중이 낮아지는 반면 주택용 대출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그러나 3.30 부동산대책의 효과가 가시화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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