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고건 영입" 박차

민주당이 5.31 지방선거 16개 광역자치단체장 가운데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 등 2곳의 승리가 확실시되면서 호남 유권자들의 표심은 열린우리당보다는 민주당 쪽으로 더 기운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당은 전북지사 선거에서 강세를 유지했으나 유권자가 훨씬 많은 광주와 전남은 민주당의 기반 지역으로 확인됐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우리당의 손을 들어주었던 호남 표심이 2년여만에 상당히 달라진 셈이다. 민주당은 이날 개표 초반부터 박광태 광주시장 후보, 박준영 전남지사 후보가 열린우리당 후보들을 넉넉한 표차이로 앞서면서 '텃밭 사수'에 크게 고무됐다. 한화갑 대표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고 일부 당직자들은 환호성을 올리기도 했다. 한 대표는 "대체로 만족한다"고 밝혔다. 그는 "광주와 전남은 예측했던 결과이고 전북에서 승리하지 못해 유감"이라며 "전북 민심이 민주당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흡족해 했다. 이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전남 22개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은 초반부터 목포, 광양 지역 등에서 승세를 굳히는 등 절반 가량의 시.군에서 앞서 나갔다. 광주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민주당은 동구와 남구 등에서 압도적 우세를 보이는 등 5개 지역 중 4곳에서 승기를 잡았다. 전북 지역 14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우리당과 민주당의 우세 지역 숫자가 비슷했다. 한 대표는 특히 "열린우리당은 없어질 당이 됐고, 한나라당은 수구세력이다"면서 "고건 전 총리가 중도개혁세력에 뜻이 있다면 이제 민주당밖에 없지 않나"고 말해 본격적으로 '고건 영입'에 착수할 의향을 내비치기도 했다. 전남지사 선거에 나선 민주당 박준영 후보는 개표 중반 66% 이상의 득표율을 보이면서 18% 가량에 그친 우리당 서범석 후보를 50% 포인트 안팎의 차이로 크게 앞섰다. 광주시장 선거에선 민주당 박광태 후보가 51% 안팎의 득표율로 36% 정도인 우리당 조영택 후보를 일찌감치 따돌렸다. 전북지사 선거에서는 50% 이상의 득표를 한 김완주 우리당 후보가 30%대 초반의 표를 얻은 정균환 민주당 후보를 눌렀다. ◆ 박준영 전남지사 당선자 프로필 박준영 전남지사 당선자는 지난 80년 7월 신군부의 '언론계 숙정'으로 해직된 경력이 있는 중앙일보 기자출신이다. 국민의 정부 출범과 함께 국내언론 비서관(1급)으로 청와대에 입성했고 99년 5.24개각때 공보수석으로 발탁돼 2년 4개월여간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면서 대통령의 '입' 노릇을 하다 2001년 9월 국정홍보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언론사 재직시절 민주의식과 개혁성향이 뚜렷하고 소신이 강해 원칙주의자라는 평을 들었으며 언행이 신중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신사 기자'로도 통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민주당 선대본부장을 맡았고 그해 박태영 전남지사의 자살로 6.5보선에 출마, 열린우리당 후보를 물리치고 전남지사에 당선됐다. 부인 최수복씨와 사이에 3녀를 두고 있다. 전남 영암 출신으로 성균관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중앙일보 뉴욕특파원, 사회부장, 통일부장, 편집부국장, 청와대 국내언론비서관, 대통령 공보수석, 국정홍보처장 등을 역임했다. ◆ 박광태 광주시장 당선자 프로필 박광태 광주시장 당선자는 선거기간 내내 경제시장을 슬로건으로 내걸 정도로 자타가 공인하는 경제통 정치인. 1969년 야당인 신민당에 첫발을 들여놓은 뒤 유신정권과 80년대 민주화 과정에서 20여년간 20여차례 연행과 구금, 수감생활을 한 동교동계 대표적 정치인이다. 어려운 야당생활에서도 의리와 믿음을 가장 큰 덕목으로 생각하는 박 당선자는 1992년 14대 총선에서 국회에 진출한 뒤 내리 3선을 한 뒤 산자위에서만 상임위 활동을 하는 등 경제통을 자임했다. 국회 진출 당시 이같은 실력과 영향력으로 광주에 광산업과 삼성 광주전자 등 첨단산업을 유치, 육성하는데 크게 기여했으며 지난 민선 3기 시장 재직시 광주 경제 부흥의 초석을 확고히 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주지역 제조업 생산증가율과 수출 증가율 전국 1위 등 가시적 성과와 함께 노벨평화상 수상자 정상회의 유치 등 정치력도 발휘했다. 완도 출생으로 목포 문태고교를 거쳐 조선대 법대를 졸업한 박 당선자는 국민회의 수석사무부총장, 제2정책조정위원장, 민주당 광주시지부장, 총재특보, 당무위원 등 화려한 정치경력과 민선 3기 4년간 광주 시정을 이끌었다. 부인 정말례 여사와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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