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킹도, 도루저지도 안 되고 있는 한화 포수 정범모

▲ 정범모/ 사진: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의 ‘안방마님’이 큰 고민이 되고 있다.

한화는 지난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포수 문제를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한화 투수들은 네 차례 폭투를 범했고, 그 가운데 두 개는 위기 상황에 나오면서 팀에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1회부터 톱타자 오지환에게 2루타를 맞은 한화 선발투수 배영수는 정성훈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오지환은 그 사이 진루했다. 박용택을 상대하던 중 2구째 폭투를 범하면서 3루에 있던 오지환이 홈을 밟았다.

7회 송창식은 김용의를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희생번트와 진루타로 2사 3루에 오지환을 상대하던 중 또 폭투를 범하면서 LG에 결정적인 점수를 헌납했다. 이전 4회 2사 1루에서도 김기현의 폭투로 1루 주자 박용택이 득점권으로 갔고, 8회 1사 1루에서 이동걸이 폭투를 해 문선재가 2루로 진루하기도 했다.

하지만 폭투라는 것은 투수의 제구력에만 달린 문제가 아니다. 이날 한화 선발 포수로 나선 정범모의 블로킹에도 큰 문제가 있었다. 특히 4회 2사 1루에서는 블로킹이 가능한 공이었지만 이를 커버하지 못하면서 폭투가 됐다.

포수의 안정적인 블로킹이 없다면 투수들은 낮은 변화구를 던질 때 큰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편한 마음가짐으로 던지지 못한 공은 폭투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또 정범모는 2회 1사 후 실책으로 나간 김용의 도루를 두 차례나 저지하지 못하면서 3루를 허용했다. 한화의 도루 저지 실패는 이날뿐만이 아니다. 19경기 동안 한화의 도루 저지율은 불과 0.100, 주전 포수 정범모의 도루 저지율은 0.115로 지나치게 낮다.

지난 2006년 프로가 된 정범모도 아주 경험이 많은 포수라고 보기는 어렵다 2013년 88경기에 나선 것이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이다. 한화 입장에서는 조인성의 복귀가 시급한 상황이다.

그러나 조인성의 복귀가 바로 한화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는 없다. 올 시즌 144경기 체제가 된 프로야구에서 불혹을 넘긴 조인성이 모든 경기를 소화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과거 김성근 감독이 SK 와이번스 사령탑을 맡았을 당시 “박경완은 SK의 전력의 절반”이라고 말할 만큼 투수와 포수를 통한 지키는 야구를 중시했다. 그런 김 감독 입장에서는 한화의 포수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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