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격탄으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박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폭락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4월 셋째 주(14~16일) 주간집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34%를 기록했다. 1주 전 대비 5%p나 하락한 것이다. 국정수행 부정평가는 2%p 상승한 54%를 기록했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하락은 또 다시 핵심 지지기반을 중심으로 큰 폭의 하락 현상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65%→51%로 무려 14%p나 하락했으며, 60세 이상에서도 71%→61%로 10%p나 하락했다.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 평가자들(545명)은 그 이유로 ‘인사 문제’(14%)를 가장 많이 지적했다. ‘인사 문제’의 경우, 1주 만에 10%p나 급증하면서 성완종 리스트에 따른 부정 여론이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또, ‘소통 미흡’(11%), ‘경제 정책’(11%), ‘국정운영이 원활하지 않다’(9%), ‘세월호 수습 미흡’(7%), ‘공약실천 미흡/입장 바뀜’(7%), ‘리더십 부족/책임 회피’(7%), ‘복지/서민 정책 미흡’(5%) 등의 순으로 지적했다.

반면, 국정수행 긍정평가자들(339명)은 ‘외교/국제 관계’(20%), ‘열심히 한다/노력한다’(20%), ‘주관, 소신 있음/여론에 끌려가지 않음’(12%), ‘부정부패 척결’(9%), ‘복지 정책’(6%), ‘서민 정책’(5%) 등의 순으로 꼽았다.

한국갤럽은 “성완종 리스트 파문은 관련 녹취록 전문과 녹음 파일 등이 공개되며 더욱 확산되고 잇다”면서 “이완구 총리 등 주로 여권의 주요직 인사들이 피의자로 거론됨에 따라 이번 주 대통령 직무 부정 평가 이유에서 ‘인사 문제’와 ‘리더십 부족’ 지적이 함께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새누리당 정당 지지도 역시 하락했지만, 박근혜 대통령만큼 하락폭이 크지는 않았다. 발 빠르게 특검까지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의혹이 제기된 인사들과 선 긋기를 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지지도는 이번 주 2%p 하락한 38%를 기록했다. 이어 새정치민주연합은 변동 없이 25%를 기록했고, 정의당도 변동 없이 4%를 기록했다. 무당층은 3%p 증가한 33%를 기록했다.

한편, 최근 뉴스 관심사에 대한 설문에서는 단연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압도적이었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대한 관심도는 44%나 됐으며,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지내며 ‘세월호 참사 관련 뉴스’가 13%로 그 뒤를 이었다. 그 외에는 ‘경제 전반’(3%), ‘무상급식/복지 논란’(2%), ‘부동산’(2%), ‘공무원 연금 개혁’(0.8%), ‘시화호 살인 사건’(0.8%), ‘자원외교 비리 수사’(0.6%) 등의 순으로 관심을 갖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RDD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