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렝 카코의 공연 성황리에 마쳐

제10회 서울만화애니메이션페스터벌에서 샌드 애니메이션의 세계적인 거장 페렝 카코 감독의 대표작 및 라이브 퍼포먼스가 25일 용산CGV에서 개최됐다. 2003년 방한한 이래 두 번째로 SICAF를 찾아서 인지 객석에는 애니메이션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페렝 카코의 마스터클래스는 각종 페스티벌에서 수상한 그의 대표작들을 먼저 스크린에 상영하고, 중간중간 라이브 퍼포먼스를 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스크린에 불이 들어오자 생명, 죽음, 그리움, 기다림, 악마, 어둠 등의 주제를 빛과 어둠, 그리고 농도만으로 깊고 풍부한 샌드 애니메이션의 세계가 펼쳐졌고, 이와 함께 객석 여기저기에서는 탄성과 감탄이 쏟아져 나왔다. 그가 처음 샌드 애니메이션을 시작한 것은 1988년.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한 후 클레이 애니메이션 및 퍼펫 애니메이션 제작 스튜디오에서 일을 하다가, 그래픽 디자인과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접목시킬 수 없을까 고민하던 중 샌드 애니메이션이라는 분야에 발을 딛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샌드 애니메이션은 그의 작품세계를 확장시켰고 인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가 만든 샌드 애니메이션 작품들이‘안시 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등 각종 페스티벌에서 수상을 하면서 그는 널리 알려지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라이브 퍼포먼스를 펼치게 됐다. 라이브 퍼포먼스는 사전에 스토리보드와 콘티 등을 짜 놓고 그 다음 배경음악을 선곡하여 철저히 리허설을 한 후 공연하지만, 즉흥 퍼포먼스라는 점과 모래의 특성상 보다 즉흥성과 현장성 살려 매번 다른 그림을 얻을 수 있는 것이 특징. 게다가 큰 공연의 경우 녹음된 곡을 트는 것이 아니라 80여 명 이상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협연을 하는 등 단순히 애니메이션을 넘어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것도 페렝 카코 라이브 퍼포먼스의 재미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