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열한 거리의 법칙에 의해 희생되는 삼류조폭 이야기

'장미빛 인생'의 개뼉다귀 남궁민이 '비열한 거리'로 스크린에 도전한다. 브라운관에서 따뜻한 매력남을 연기했던 남궁민은 이번 영화에서는 양면성을 지닌 영화 감독 민호역으로 새롭게 변신을 시도했다. '비열한 거리'에서 남궁민은 병두(조인성)의 초등학교 동창이자, 데뷔작을 준비하는 신인 영화감독 민호를 연기한다. 민호는 자신이 준비하고 있는 조폭 영화의 취재를 위해 초등학교 동창생인 병두를 찾아오고, 병두(조인성)를 만나게 되면서 어려움을 겪던 시나리오 작업의 실마리를 찾게 되고, 병두(조인성)가 들려준 경험담들을 시나리오에 녹여 드디어 데뷔를 하게 된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병두는 커다란 위험에 처하게 되는데``` 민호는 병두(조인성)가 가장 믿고 의지하는 친구였지만,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주는 인물로 영화의 후반 사건진행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이다. 민호로 인해 병두의 꿈은 사라진다. 악역이면 악역이라 할 수 있는 이 캐릭터에 남궁민은 그동안 쌓아왔던 모든 이미지를 버리고 몰두했다. 주먹을 휘두르는 조폭보다 그런 조폭을 교묘히 이용하는 지식인층이 이 사회의 더욱 비열한 계층이라는 유하감독의 의도는 남궁민이 연기한 영화감독 민호가 얼마나 비열한 모습을 보여줄 지 상상할 수 있다. 캐스팅 당시 남궁민의 부드러운 이미지 때문에 민호가 충분히 보여줄지 걱정했던 관계자들도 편집본을 본 후 남궁민이 아닌 누구도 민호역을 상상할 수 없다며 칭찬했다. '나쁜 남자'에서 서원의 남자친구로 잠깐 등장 한 후 본격적인 스크린연기는 처음인 남궁민은 모두가 감탄할 정도로 역할을 충분히 소화해냈다. 촬영이 30%정도 진행된 후에야 촬영에 합류한 남궁민. 첫 촬영부터 쉽지는 않았다. 작은 동선하나, 대사 하나까지 다 준비해온 남궁민의 연기가 유하감독의 연출과 부딪쳤다. 작은 것 하나까지 세심하게 연출하는 유하 감독과의 스타일과 남궁민의 연기스타일이 전혀 달랐기 때문.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현장에서 유하 감독과 대화로 서로의 의견을 조율해 나가는 시간이 영화촬영동안 가장 즐거워졌다고 '말죽거리 잔혹사'에 이어 인간의 '폭력성'과 '조폭성'에 관한 3부작 중 그 두 번째 이야기 '비열한 거리'. 홀어머니와 두 동생을 책임져야 하는 삼류 조폭 병두. 자신을 괴롭히는 검사를 손봐달라는 황회장의 제안을 받아들임으로써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게 되지만, 믿었던 초등학교 동창 민호가 자신의 비밀을 영화로 만들게 되고 병두는 커다란 위기를 맞게 된다. 조인성의 조폭 연기 변신과 지식인의 이중성을 보여주는 남궁민의 내면 연기, 천호진, 이보영,진구 등 화려한 출연진들로 인해 충무로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기대작이다. '비열한 거리'는 현재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 중이며, 오는 6월 15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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