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16곳 정기 보수 예정, 공급 부족 가중

▲ 석유 공급과잉으로 가격하락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에틸렌 몸값이 뛰어 석유화학계가 반짝 살아날 전망이다. ⓒ삼성토탈

석유 공급과잉으로 가격하락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에틸렌 몸값이 뛰어 석유화학계가 반짝 살아날 전망이다. 다수 석유화학업체들이 정기보수로 인해 가동이 중지되면서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제유가 등 변수로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8일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석유화학제품의 원재료 나프타 가격은 지난달 6일 톤당 547달러에서 지난 3일 525달러로 4% 떨어졌다. 지난해 4월 944달러와 비교하면 44.4%로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반면 나프타를 분해해 추출하는 중간재 에틸렌은 현재 톤당 1351달러로 지난달보다 250달러(22.7%)나 올랐다.

이는 국제유가 하락 때문에 나프타 가격이 떨어진 반면, 역내 나프타분해공장(NCC)의 정기 보수로 인해 에틸렌 공급부족으로 가격이 오른 것. 원재료 가격은 떨어지고 중간재 가격이 상승해 NCC를 가진 업체들의 수익성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까지 예정된 잇따른 에틸렌 정기보수

올해 아시아에서 예정된 석유화학 공장들의 정기보수 건수는 16건으로 이 중 9건이 2분기에 시행될 예정이다. 이미 국내에서 에틸렌 생산능력 100만t 규모의 LG화학 대산공장이 지난달 15일부터 정기보수에 들어가 오는 19일 재가동을 앞두고 있다.

LG화학이 끝나면 삼성토탈 대산공장이 오는 15일부터 5월말까지 정기보수로 가동이 중지된다.

일본은 이달 이데미쓰고산 지바공장, 다음달 미쓰비시케미컬 미즈시마공장이 정기보수가 예정돼 있고, 중국은 바스프-YPC 난징공장 정기보수에 들어갔다. 중국 마오밍석유화학은 다음달 공장 2곳이 정기보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처럼 2분기 정기보수를 진행하는 아시아 국가들 9개 공장의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은 620만 톤에 이르기 때문에 공급부족은 더욱 가중될 예정이다.

정기보수로 활짝 에틸렌 생산업체, 국제유가 변수

이처럼 나트타분해공장(NCC)가 정기보수로 생산량이 줄자 에틸렌 가격이 오르고 있다. 에틸렌 가격은 톤당 지난해 1월 1458달러에서 유가하락과 공급과잉으로 2월에 900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1월말부터 반등한 유가영향으로 3월말 1300달러까지 상승한 상태다.

여기에 NCC정기보수를 하고 있거나 예정된 업체가 많아 한동안 NCC업체들은 수익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제유가 등 외부요인이 더 크기 때문에 정기보수로 인한 효과가 계속 일어나기 힘들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최민호 한국석유화학협회 연구조사본부 대리는 <시사포커스>와 통화에서 “NCC업체들의 정기보수로 인해 국내 석유화학업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며, “그러나 국제유가 등의 요인이 가격에 더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번 정기보수로 인한 수익증대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 시사포커스 / 박효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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