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탄 승객, 자리 주인 확인 요구에 바꿔진 사실 알아채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에어부산에서도 탑승권 확인 절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제주공항에서 출발이 1시간여 지연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에어부산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서 잇따라 탑승권 바꿔치기로 인한 보안 구멍이 드러난 가운데, 이번엔 저비용 항공사인 에어부산에서 또 유사한 사례가 발생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5일 에어부산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5시 30분 경 제주공항에서 김해공항으로 향하는 에어부산 여객기 8130편에 탑승하려던 한 승객이 김포공항으로 향하는 에어부산 여객기 8020편에 잘못 탑승한 사실이 알려져 1시간 가량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승객은 자신이 잘못 탑승한 김포행 여객기가 출발하기 전, 이 승객이 앉고 있던 자리에 원래 앉았어야 할 자리 주인이 좌석 확인을 요구하면서 자신이 잘못탑승한 사실을 알고 승무원에게 알렸다.

승무원의 확인 절차가 아닌, 자발적인 신고로 잘못 탑승한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에어부산은 항공권 확인 과정에서도 이 승객을 걸러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승객은 해당 여객기에서 내려 다음 여객기로 갈아탔지만, 해당 여객기는 보안 점검으로 출발이 1시간 가량 지연되는 불편이 발생했다.

에어부산 측은 이에 대해 해당 여객기가 원래 오후 5시에 출발할 예정이었는데 30여분 출발이 늦이지면서 이 승객이 원래 타려 했던 김해행 여객기의 탑승수속과 시간대가 겹치게 돼 혼선이 빚어졌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잇따라 탑승권 바꿔치기의 제물이 되는 등 항공권 보안에 대한 우려가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항공사 측이 더욱 만전을 기했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여객기 안에 들어서면서 실시하는 항공권 최종 확인 과정에서마저 잘못 탑승한 승객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점은 항공 보안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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