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불출마' 대가 돈건넨 혐의, 이 시장 3자 대면 요구

5.31 지방선거 한나라당 성남시장 후보로 나선 이대엽(71) 현시장 주변인물이 경쟁후보 이모(57)씨에게 불출마 대가로 수억원을 건넸다는 제보에 따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과는 22일 한나라당 성남시장 후보 공천에 탈락한 뒤 무소속출마를 선언했다가 막판에 출마를 포기한 이씨의 자택과 승용차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씨의 선거대책본부 간부 2명의 자택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 경찰은 금품수수 과정에 관여한 의혹이 있는 이 시장의 주변인물에 대해서도 압수수색할 계획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13일 성남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 대가로 이 시장의 주변인물에게 5억7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받은 돈 가운데 일부를 선대본부 간부들에게 수백만-1천만원씩 나눠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압수수색후 이씨와 이씨 선대본부 간부들을 임의동행, 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이들 모두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시장 주변인물도 소환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이 시장은 22일 선거대책본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 주변의 어떤 인물도 이씨를 사퇴시키기 위해 단 한번도 전화를 하거나 만난 적이 없다"며 "공권력을 앞세운 야당 후보 탄압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 시장은 "사실관계 입증을 위해 저와 이씨, 금품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 사람 등 3자 대면을 수사기관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이씨측 관계자는 "이씨가 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찰수사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달말 이 시장이 당공천 후보로 확정되자 심사에 반발, 법원에 공천무효확인 소송 및 공천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가 후보등록(16-17일) 하루 전인 지난 15일 '당의 발전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며 소송을 취하하고 출마를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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