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 “향후 현대·기아차 수출물량 이관될 것으로 해석”

▲ 23일 유안타증권이 현대글로비스 지분 10%를 보유하던 대주주 노스케가 최근 0.5%를 블록딜로 매각한 것과 관련, 행간을 읽어보면 오히려 대형 호재라는 의견을 내놔 관심을 끌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 지분 10%를 들고 있던 노르웨이의 노스케가 18만여주를 블록딜로 매각한 것에 대한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오히려 블록딜이 대형 호재라는 분석이 나와 관심을 끈다.

유안타증권은 23일 노르웨이 해운사 빌헴슨의 자회사인 노스케가 지난 20일 현대글로비스 주식 18만7500주(0.5)를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로 매각한 것과 관련해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남경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노스케의 남은 지분 9.5%도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지 않지만, 행간을 읽어보면 현대글로비스에 대형 호재”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오버행 우려와 더불어 10% 이상 보유한 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한 것이 현대글로비스의 성장성 둔화 우려 때문이 아니냐는 의문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이번 블록딜이 대형 호재가 되는 이유는 빌헴슨이 현대차와 설립한 유코카캐리어스가 그동안 현대차 수출물량을 독식해오던 것이 2016년에 끝나기 때문이다. 남경문 연구원은 이번 블록딜이 “완성차 해상운송 사업이 유코카캐리어스에서 현대글로비스로 본격 이전되기 때문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유코카캐리어스의 지분 비율은 왈레니우스 40%, 빌헴센 40%, 현대·기아차 20%(12%+8%)로 돼 있으며 그간 현대차의 수출물량 운송을 맡아 왔다. 남경문 연구원은 여기에 “향후 추가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현대차그룹과의 시너지 확대 사업에 공격적인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현대글로비스의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안타증권은 현재 유코카캐리어스가 현대·기아차 운송 물량을 현대글로비스에 넘길 경우 현대글로비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8000억원, 1822억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성장에 대한 의구심을 지울 뉴스”라며 투자의견을 ‘매수(유지)’로 제시했고 목표주가로 31만원을 내놨다. 23일 오전 11시34분 현재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4500원(1.92%) 상승한 23만9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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