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장에 이병호 - 靑 홍보수석에 김성우

▲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비서실장에 이병기 국정원장을 내정했다. 사진 / 유용준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비서실장에 이병기 국정원장을 내정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이병기 국정원장을 신임 비서실장에 발탁했다”고 밝혔다.

당초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현명관 한국마사회장이 가장 유력한 비서실장 후보로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임 실장은 후보군으로도 거론되지 않았다. 이후 이날 오후부터 이 신임 비서실장 내정설이 나돌기 시작했다.

민 대변인은 “이병기 신임 비서실장은 외무고시 8회로 공직에 입문해 대통령 비서실 의전수석과 주일본 대사, 국가정보원장을 거친 분”이라면서 “국제관계와 남북관계에 밝고 정무적이고 리더십을 갖춰 비서실 조직을 잘 통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산적한 국정현안과 관련, 대통령을 원활히 보좌하고 대통령과 국민 사이의 소통의 길을 잘 열어갈 것”이라고 평했다.

신임 이병기 비서실장은 외교관 출신으로서의 유연성과 더불어 정계 안팎의 다양한 요직에서 축적한 정무감각까지 갖춘 인물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노태우 정권과 김영삼 정권에 이어 박근혜 정부에서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조언자 역할을 해온 ‘전략통’이다.

이 신임 비서실장은 서울 출신으로 경복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외무고시(8회) 출신으로 주제네바 대표부와 주케냐 대사관에서 근무했다. 정계에 발을 들인 것은 1981년 보안사령관을 거쳐 정무장관이 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보좌역할을 맡게 되면서다. 노태우 정부에서 청와대 의전수석비서관으로 일했으며, 김영삼 정부에서 국정원 전신인 국가안전기획부장 특보와 제2차장을 역임했다.

또한 2002년 대선 당시에는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정치특보를 지내며 당시 야권 내 실세로 통했다. 2004년 17대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위원장으로 내정됐지만, 2002년 대선에서 당시 이인제 자민련 의원 측에 대선 정국에서 한나라당에 유리한 활동을 해달라는 취지로 5억원을 전달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후 2005년 박근혜 대통령이 이 내정자를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고문으로 임명하면서 다시 정계로 돌아왔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의 선거대책위 부위원장을 맡아 박 대통령에게 정치적 조언을 해온 최측근 인사 중 하나로 분류돼 왔다. 이 신임 실장은 주일본 대사관을 거친 뒤 32대 국가정보원 원장을 역임했다.

청와대는 또 이병기 국정원장이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공석이 된 국정원장에 이병호 전 국가안전기획부 2차장을 내정했다.

민 대변인은 “이 내정자는 26년간 국정원에서 국제국장, 2차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쳐 관련 경험과 전문성이 풍부하고 주미공사, 주말레이시아 대사를 역임해 국제관계에도 정통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내정자는 강직하고 국가관이 투철하며 조직내 신망이 두터워 국정원을 이끌 적임자”라고 전했다.

신임 청와대 홍보수석에는 김성우 사회문화특보를 임명했다. 김 신임 수석은 SBS 정치부장과 보도국장, 기획본부장 역임한 언론인 출신이다.

박 대통령은 또 청와대 정무특보단에는 새누리당의 주호영, 윤상현, 김재원 의원을, 홍보특보에는 김경재 전 의원을 임명했다. 민 대변인은 “지난 1월에 발표된 특보단에 이어 이날 추가 발표된 특보단은 당청관계와 여러 가지 문제를 원만히 풀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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