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회원 탈퇴 움직임…甲질 부메랑

▲ 국내 소셜커머스 업계 방문자 수 기준 2위였던 위메프가 ‘채용갑질’로 물의를 일으키면서 순위에서 밀려났다.ⓒ뉴시스

소셜커머스 업계에서 쿠팡, 위메프, 티켓몬스터는 빅3로 꼽힌다. 이 중 쿠팡과 위메프의 방문자 수는 그동안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1, 2위를 다퉈왔다. 그러나 최근 위메프가 소위 ‘채용 갑질’로 물의를 일으킨 것과 관련해 소비자들이 위메프를 외면하기 시작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0일 온라인 트래픽 분석업체인 코리안클릭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 위메프의 순방문자는 236만8525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직전주의 251만7196명보다 6% 줄어든 수준이다. 순방문자 수란 1주일에 한 번이라도 해당 사이트에 접속한 사람 수를 의미한다.

이와 비교해 경쟁사 쿠팡의 경우 1주일 사이 순방문자가 7.2%(261만2천501→280만1천474명), 티몬의 경우 8.7%(219만3천588→238만4천453명) 증가했다. 이에 쿠팡과 근소한 차이로 업계 2위였던 위메프는 빅3 가운데 꼴찌로 밀려났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지난 8일 불거진 위메프의 ‘채용 갑질’ 논란이 이 같은 변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위메프는 신입 지역 영업직 사원 11명을 채용해 2주간의 수습 기간을 뒀다. 신입사원들은 새로운 업체들을 돌아다니며 계약을 따내는 영업직 업무 등 정직원이 하는 만큼의 일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루 14시간 근무하는 날도 있었으며 특히 계약을 따오면 채용 담당자로부터 “채용이 될 거다”라는 말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11명은 지난 7일 2주간의 실적을 평가하는 ‘필드 테스트’에서 기준을 통과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전원 해고됐다. 위메프가 제시한 합격 기준은 사실상 신규 수습사원으로서 불가능한 수준인 1인당 10건 이상의 신규 계약 체결이었다.

대신 위메프는 수습 사원들에게 일당 5만원씩, 각자 55만원을 지급했다. 신입 사원들이 근무했다는 시간으로 알려진 하루 14시간으로 따져 볼 때 이들의 시급은 4000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3900원 수준이었다. 이후 ‘채용 갑질’ 논란이 일자, 위메프는 뒤늦게 지난 8일 11명 모두를 합격시켰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에도 비난 여론은 그치지 않았고, 소비자들의 위메프 불매운동 및 회원 탈퇴 움직임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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