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신한 이어 우리은행도 조만간 동참할 듯

▲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최대 수준의 한파가 몰아친 금융권이 올해도 칼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최근 금융권이 조직 슬림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신한은행도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노사는 직원들의 희망퇴직에 최종 합의했다. 신한은행은 부지점장 이상 전직원, 1969년 이전 출생자인 4급 차·과장, 1975년 이전 출생자인 5급 대리에 대해 오는 14일까지 희망퇴직을 접수받는다.

신한은행은 이번 희망퇴직에서 평균 임금 기준으로 남은 정년과 직급에 따라 ‘최소 24개월~최대 37개월’ 수준의 특별퇴직금을 책정했다.

퇴직자는 또 전직 창업지원금 1000만원을 비롯, 희망자에 한해 3개월 동안의 전직지원 컨설팅 및 9개월간 사후관리, 자녀학자금(고교 입학예정 자녀 2명까지 최대 5600만원 또는 중2 이하 자녀 1000만원), 부부 건강검진비 3년치 최대 240만원 등을 지원받는다.

이와 함께 부지점장급 이상 퇴직자 중 신청자에 한해 선발 심사를 거쳐 ‘시간제 관리전담계약직’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다만 채용되는 인원은 창업지원금을 비롯한 퇴직자에 대한 지원 혜택에서 제외된다.

이같은 신한은행의 감원 움직임은 최근 금융권을 중심으로 감원 ‘바람’이 불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최근 농협은행도 지난달부터 10년 이상 근속한 만 40세 이상의 일반직이나 4급 이상의 과장급 직원 총 269명이 희망퇴직하기로 한 바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12월 명예퇴직 대상자들로부터 신청을 받았고 12월 말에 명단을 확정했다. 농협은행은 희망퇴직하는 직원들에게 월평균 임금 20개월치의 퇴직금과 500만 원의 전직지원금을 지원한다.

우리은행도 감원 추세에 동참할 기세다. 우리은행은 예년처럼 올해 3월께 만 55세 이상 임금피크 대상자 위주의 희망퇴직을 진행해 약 200명이 회사를 떠날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해 금융권 일자리가 1년 만에 금융위기 이후 최대 수준인 2만4천개나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연말 연초부터 감원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어 금융권에 부는 한파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금융·보험업에서 일하는 사람은 평균 84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8% 줄어 일자리가 1년 만에 2만4천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감소포근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5만5천명이 줄어든 이래 가장 크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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