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내년 초 물량 조달 이상 無…“75도 이상 5분 익히면 괜찮아”

▲ 농식품부가 구제역과 AI 확산 방지를 위해 31일부터 1월 1일까지 이틀간 돼지의 이동을 제한한 뒤 전국 축사와 도축장, 가공장과 계류장에 대해 일제 소독 작업을 실시한다.ⓒ뉴시스

올해 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몸살을 앓았던 양계 농가들이 또 다시 발발하기 시작한 AI에 울분을 토했다. 이어 4년 만에 구제역이 수도권까지 확산됐다는 소식에 한돈 농가도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31일 정홍원 국무총리가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구제역·AI 상황실을 방문해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지 않도록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해 긴급 백신접종과 소독, 이동통제 등 방역에 더욱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구제역은 백신 접종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농가에 대한 지도·감독 및 홍보에 철저를 기하라”면서 “AI는 야생철새로부터 전파가능성에 항시 주의를 기울이고 환경부 등과 협조해 철새로부터 AI가 확산되지 않도록 차단방역에 최선을 다하라”고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구제역과 AI 확산 방지를 위해 31일부터 1월 1일까지 이틀간 돼지의 이동을 제한한 뒤 전국 축사와 도축장, 가공장과 계류장에 대해 일제 소독 작업을 실시한다.

4년 만에 수도권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내년 초 축산물 유통업계에 비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유통업계는 이미 확보된 물량이 있고, 수요가 많은 시기가 아니라 별다른 여파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구제역이나 AI가 발생하면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가격 폭락으로 축산농가가 큰 타격을 입게된다. 이후 돼지와 오리·닭 등의 살처분이 늘어나 공급물량이 부족하게 될 경우 가격이 크게 오르기도 한다.

안전을 이유로 AI와 구제역이 발병하는 시즌에 소비자들은 닭고기와 돼지고기를 기피하는 성향이 있다. 그러나 충분히 익혀 먹으면 인체에 무해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AI에 감염된 오리라고 해도 75도 이상에서 5분만 익히면 세균이 모두 죽게 된다고 설명한다.

한편 구제역은 올해 들어 지난 7월 의성에서 발생한 이후 고령·충북 청주·진천·충남 천안 등지에서 발생했다. 구제역으로 확진된 돼지들은 모두 살처분 됐다.

앞서 유동인구가 많은 경기도 성남 모란시장에서 판매하던 토종닭에서 AI가 발견돼 50년만에 가금류 거래가 중단됐다. 이에 전국 최대 5일장인 경기도 성남 모란시장이 지난 1964년 시장이 생긴 이래 처음으로 휴장을 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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