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샤와르 테러 후 6명 처형…‘복수의 유혈극’일 뿐 비난

파키스탄의 나와즈 샤리프 총리가 계파를 불문하고 모든 탈레반을 파키스탄에서 쓸어버리겠다면서 기존의 사형 폐지 방침을 중단한다는 선언 이후 벌써 두 차례 집단 사형 집행이 발생했다.

지난 17일 페샤와르에 소재한 공립학교에서 발생한 무차별 총기 난사와 폭탄 테러로 아동만 132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에 격분한 나와즈 총리는 사형 모라토리엄(일시 폐지)을 중지하겠다고 선언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21일 4명의 이슬람 무장대원들을 처형시켰다. 그러나 이들은 페샤와르 테러와는 아무 관계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런 처형은 살인자들을 찾아내라는 대중의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하자 관심을 돌리기 위함이라고 비판했다.

이들 네 사형수는 페르베즈 무샤라프 전 파키스탄 대통령을 살해한 혐의로 징역을 살다가 삼엄한 경비 속에서 처형됐다. 다른 두 죄수들도 19일 같은 감옥에서 교수형을 당했다.

파키스탄은 대부분 알카에다와 연관된 무장조직들이 나라의 법을 무시하고 부족처럼 살아가고 있는 땅이다. 이들 중에는 아랍, 우즈베키스탄, 체첸과 위구르에서 온 외국인 전사들도 그 정확한 숫자는 파악되지 않은 채 혼합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형 집행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집행은 샤리프 총리의 권력 기반인 라호르시에서 있을 예정이다. 탈레반은 그들의 전사들의 사형 집행에 대한 보복으로 파키스탄인에 대한 공격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는 현재 파키스탄 내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 수는 8,000명이며 이들 중 500명 이상이 테러와 관련된 범죄자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파키스탄 내 주요 감옥은 무장조직들이 동료 전사들을 ‘사형’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감옥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한층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22일 ‘아이리시타임스’가 전했다.

파키스탄의 차우드리 니사르 내무장관은 페샤와르 학교 테러와 관련해서 용의자 다수를 체포했다고 밝혔으나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국제연합(UN) 인권 조직은 19일 파키스탄 정부에 사형 재개를 중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펠림 카인 미 휴먼라이트워치 연구원은 파키스탄 정부는 “(테러) 책임자들을 찾아 기소할 생각은 하지 않고 복수의 유혈극을 택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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