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소련위성국 제재 완화 걱정…프랑스 이탈리아 추가제재 반대

▲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출처=대통령 공식누리집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지도부가 세계에 대한 태도를 근본적으로 협력 모드로 전환할 필요에 대해 진지하게 숙고해야 한다”고 유럽연합(EU)의 페데리카 모게리니 외교·안보 대표는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18일 연례 기자회견에서 서방이 러시아 팽창을 억제하기 위해 “사실상” 베를린 장벽을 쌓았다고 비난하며 러시아 경제는 회복될 것이라고 한 발언에 대한 EU의 답변으로도 볼 수 있다.

모게리니 대표는 18일 EU 정상회담 참석차 브뤼셀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유가 하락과 서방의 제재 결과 러시아를 강타하고 있는 금융위기가 “좋은 소식은 아니다”며 현재 위험할 정도로 세계의 불안정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게리니 대표는 또한 “지금처럼 세상이 위험하고 불안했던 적은 없었다”며 “우리가 노력해서 건설적인 관계를 형성하게 되면 희소식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회담 주최자인 유럽연합 정상회의 도널드 터스크 상임의장은 “상황은 매우 급박하다…즉각적인 대응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초까지 폴란드 총리를 지냈고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지지자로서 러시아에 대한 강경파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에 대한 적절하고 지속적이며 강력하고 책임 있는 전략이 없다면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결할 장기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터스크 의장은 또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정치적인 지원을 한 것처럼 금융적으로도 지원할 뜻이 있다는 강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가 안정적인 현대적 주권국가가 되는 것이 새로운 전략을 짜는 기초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EU의 장 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은 터스크 상임의장의 우크라이나 금융 지원 확대에 대해 EU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예산의 한계에 봉착했다”고 말했다.

과거 소련의 위성국들 가운데 러시아와 각을 세우고 있는 나라들은 푸틴의 전쟁 도발에 대한 두려움과 러시아의 금융위기가 유럽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걱정 때문에 EU가 제재를 완화하거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치·경제적 지원을 철회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해왔다.

이를 입증하듯 이탈리아의 마테오 렌치 총리는 “추가 제제 조치에는 절대 반대”라는 입장을 발표했고, 프랑스의 올랑드 프랑수아 대통령도 “러시아가 우리가 기대하는 신호를 보내오면 추가 제재할 필요는 없으며 (제재의) 단계적 축소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그랜드포크스헤럴드’가 19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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