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호스 김부겸도 주목, 불출마 입장 보류…빅3 불출마시 출마 가능성

▲ 새정치민주연합 차기 당권 주자 빅3 정세균-박지원-문재인 비대위원이 17일 비대위원직을 공식 사퇴했다. 새정치민주연합 2.8전대회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차기 당권에 도전하는 ‘빅3’, 문재인-정세균-박지원 비상대책위원이 17일 비대위원직을 일괄 사퇴했다. 이들이 비대위원직을 공식 사퇴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 2.8전당대회 열기는 본격적으로 불붙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비대위원직 사퇴에 앞서 마지막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한 빅3는 모두발언을 통해 각자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발언 순서대로 정세균 비대위원은 “야당의 위기는 우리나라 정당정치의 위기이며 이는 우리 자체의 위기”라며 “다가오는 2.8전당대회가 새정치민주연합이 국민신뢰를 회복하는 전당대회, 국가 비전과 정당혁신을 놓고 경쟁하는 전당대회가 될 수 있도록 당의 구성원 모두 함께 노력해 주실 것을 제안드린다”고 밝혔다.

정 비대위원은 그러면서 “비대위원으로 활동한 지난 3개월 동안 계절이 바뀌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위기에 처한 당을 정상화하기 위해 문희상 비대위원장을 모시고 여러 비대위원과 함께 사심 없이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일했다”며 “이번 비대위의 성과에 대해 여러 평가가 있을 수 있겠지만, 명백한 것은 당이 앞으로 전진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족한 부분도 많이 있었겠지만, 그것은 남은 비대위에서 그리고 내년 2월에 새롭게 구성되는 당지도부에 의해 채워질 것이라 생각한다”며 “오늘 비대위원직의 사퇴는 20년간 정치하면서 당에서 입은 은혜를 갚고 더 큰 봉사를 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당권 출사표에 버금가는 뜻을 밝혔다.

박지원 비대위원은 “오늘 불과 20~30분 전에 문희상 비대위원장으로부터 통보를 받았다. 따라서 저는 비상대책위원 직을 내려놓게 되었다”며 “첫 비대위 회의 때 ‘풍우동주(風雨同舟), 바람과 비가 한 배를 탄 것처럼 우리가 마지막 비대위라는 각오로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책임 있는 사람들이 책임 있는 행동을 하자’고 말씀드렸다. 제 스스로 비상한 각오로 임한 3개월이었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은 이어, “정부 여당의 실정은 가혹하게 비판했고, 민생과 서민을 위한 제안도 적극적으로 했다. 모두가 우리당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불러 모으자고 한 것이었다”며 “또 공정한 당 운영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노심초사했다는 말씀도 드린다”고 그간의 마음가짐을 밝혔다.

박 비대위원은 그러면서 “다행히 10%의 지지율에 머물던 우리 당의 지지도가 문희상 비대위원장의 리더십으로 20% 중반 선으로 상승한 것은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에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제 이러한 상승세가 지속돼 반드시 새누리당보다 더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사실상 당권 공약 수준의 입장을 밝혔다.

박 비대위원은 특히, “비상대책위원회의 본연의 임무는 당무를 관리하면서 전당대회를 잘 치르는 것”이라며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후임 비대위원들께서 잘 해주실 것으로 믿고, 저는 이제 잠시 짐을 내려놓는다”고 비대위의 공정한 전대 관리를 거듭 당부했다.

문재인 비대위원도 “그동안 비대위가 부족하나마 무너진 당을 재건하고 안정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성원해주신 국민들과 당원들께 감사드린다”면서 “비대위 첫 회의에서 저는 정당혁신과 정치혁신이 제가 정치를 하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 마음으로 비대위에 참여했고 또 비대위를 그만두는 마음도 똑같다”고 말했다.

문 비대위원은 박근혜 정권의 총체적 위기를 지적하며 “박근혜 정권의 때 이른 위기는 대한민국의 불행이다. 이런 절박한 상황에서 국민들은 우리 당에 묻고 있다”며 “우리당이 과연 야당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권을 꺾고 정권교체에 성공해서 나라를 살릴 각오와 능력이 있는지 묻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문 비대위원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우리는 이 물음에 분명하게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이번 전당대회를 계파와 개인의 이익을 초월해 변화와 혁신의 의지를 모으는 단합의 자리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우리당을 수리하는 것이 아니라 신제품으로 만들어야 한다. 지는 정당이 아니라 이기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하고, 그리하여 나라를 살리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비대위원은 마지막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청와대와 내각의 판을 다시 짜서 국정을 전면 쇄신하라”며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을 바꿔라. 비선에 의존하는 인사와 국정운영을 끝내라. 수석비서관회의도 자주 하고 수석과 비서관들 대면보고도 자주 받아라. 무엇보다 국민들을 편 가르기 하지 말고 국민과 소통하는 것만이 대통령을 위기에서 구해줄 것”이라고 충고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2.8전당대회 빅3 이외에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는 김부겸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인근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대 출마여부 입장 표명을 보류했다.

김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저는 아직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다”며 “그래서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불출마 입장을 정리한 듯 말했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은 “이른바 빅3의 불출마에 대한 당내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저마저 불출마를 발표한다면 현재의 당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조언이 많았다”며 “당내의 이 같은 움직임에 뜻을 같이 하기 위해 발표 시점을 연기한다”고 출마 여부를 보류했다.

특히, 김 전 의원은 ‘빅3 불출마론’에 대해 “불출마를 촉구하는 움직임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에둘러 공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여기저기서 목소리가 터져 나와 전당대회 경쟁의 질 자체가 기존 친노-비노 프레임에서 바뀌길 바란다”며 “어떤 흐름을 만드는데 너도 뛰어들라고 하시면 지금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고 빅3가 불출마할 경우 출마 쪽으로 입장이 선회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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