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병에게 가혹행위를 한 선임병 검찰에 구속

공군 병사 2명이 후임병에게 전기를 이용한 가혹행위를 한 사실이 군 수사기관에 적발됐다. 27일 공군에 따르면 이 달 중순께 경기지역의 공군 방공포사령부 예하 모 부대 소속 김모 병장 등 2명의 병사가 같은 내무반의 후임병인 유모 이병에게 전기와 물을 이용한 가혹행위를 한 사실이 적발돼 해당부대 검찰에 구속됐다. 김 병장 등은 이 달 초 내무반에서 220V가 흐르는 전선을 유 이병의 옷과 몸에 갖다대는가 하면 1.5ℓ들이 물을 2차례에 걸쳐 억지로 마시게 하는 등 모두 3∼4차례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군 수사결과 드러났다. 공군 관계자는 "손목과 전투복 허벅지 부위에 전기가 흐르는 전선을 서너번 순간적으로 갖다댔다"며 "피해자와 가해자를 대질 중이기 때문에 정확한 사정은 추후 밝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가해 병사들은 부대에서 전기를 다루고 있으며 각각 5월과 6월 전역할 예정"이라면서 "이들은 모 방송의 개그 프로그램 중 재미있는 장면들을 이른 바 `개그일지'에 적어놓고 유 이병에게 이를 똑같이 연기해보라고 했으나 잘 못하자 이 같은 행위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김 병장 등은 또 병사들의 작업장인 발전실에서 페트병에 든 물을 억지로 먹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참다못한 유 이병은 부대에 이 같은 사실을 신고했고 수사에 들어간 부대 헌병대는 즉각 가해 병사 두 명을 붙잡아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고 그는 설명했다. 유 이병은 이 같은 가혹행위에 고통스러워 했지만 치료를 받을 정도는 아니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공군측은 김 병장 등이 다른 후임병들에게도 이 같은 가혹행위를 했는 지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전 부대차원에서 특별 군법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군은 `엽기적인' 방법의 가혹행위를 적발해 놓고도 언론 공개는 물론 국방부 장관에게도 보고하지 않아 일각에서는 은폐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공군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공군은 항공기 사고와 영내 사망사고, 대민물의 사고 등을 장관에게 보고토록 하고 있지만 이번 건은 아직 수사가 마무리가 안됐기 때문에 장관 보고와 언론공개를 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공군은 가해자들을 구속한 뒤 공군참모총장에게 보고했으며 총장은 지휘상황보고 회의에서 이 사건을 엄정하게 처리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공군은 수사가 종료되는 대로 지휘감독 계통에 대해서도 의법 문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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