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朴 대통령 발언으로 수사기관 압력 세질까 걱정”

▲ '종북논란' 신은미씨가 15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8시간30여분에 걸친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16일 오전 2시37분께 귀가했다.ⓒ뉴시스

‘종북 토크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재미동포 신은미(53)씨가 15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8시간30여분에 걸친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15일 오후 6시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 청사로 출석한 신씨는 16일 오전 2시37분께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북한에 수양딸과 수양손주가 있다. 수양조카 가족들을 만나러 갈 것”이라며 북한 재방문 의사를 밝혔다.

신씨는 조사내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쓴 ‘재미교포 아줌마 북한을 가다’ 내용이 북한에 대해 찬양한 것인지에 대해 얘기했다”면서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2013년도에 그 책을 우수문학도서로 선정했고, 1200권을 구입해 공공도서관에 배포했다”면서 “(문제가 있었다면) 정부가 우수문학도서로 선정하거나 공공기관에 유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탈북자들이 끝장토론을 제안한 것에 대해서 신씨는 “탈북자가 본 것도 제가 본 것도 다 전부는 아니다”면서 “어느 부분이 맞나 틀렸나를 두고 토론하는 건 의미 없다”고 말했다.

신씨가 관광비자로 한국에 들어와 강연을 한 것이 문제가 없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신씨 측 변호사가 나서 “현재까지 문제가 된 것은 하나도 없었다”면서 “방한하면서도 통일부의 다큐멘터리 제작에 참여하는 등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신씨를 상대로 토크쇼에서의 발언이 북한을 찬양할 의도가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했으며, 관광비자로 국내에 들어와 강연을 한 것이 입국 목적과 달라 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 강연을 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추궁했다.

신씨의 변호인은 박근혜 대통령이 신씨 등의 ‘종북 콘서트’ 논란에 대해 언급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 발언으로 수사기관 압력이 세질까 걱정이다”고 우려했다.

이날 오전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몇 번의 북한 방문 경험이 있는 일부 인사들이 북한 주민의 처참한 생활상이나 인권침해 등에 대해선 눈감고 일부 편향된 경험을 북한의 실상인 양 왜곡·과장하고 있다. 극히 편향되고 왜곡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15일 신씨는 경찰 수사에 앞서 종북 논란에 대해 “나는 통일운동가나 전략가가 아니다”라며 “종북의 뜻도 모른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신씨는 민주노동당 부대변인 출신인 황선(40)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와 함께 ‘신은미‧황선 전국 순회 토크 콘서트’를 진행해 종북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활빈단 등 보수단체는 “토크 콘서트에서 북한의 3대 세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북한을 찬양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며 신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17일 오전 10시께 신씨를 재소환해 3차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신씨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황대표를 소환할 계획이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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