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 보고서 이후 보수정객들 의녁 극명하게 갈려

▲ 미국의 딕 체니 전 부통령은 14일(현지시각) 엔비시(NBC) 방송의 ‘미트 더 프레스’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그들(CIA 요원)이 칭찬을 받고, 훈장을 받는다면 기분이 아주 편안하겠다”고 말했다. 출처=알자지라

미국 공화당 의원 중 매파의 대표주자인 존 맥케인 상원 의원(공화당‧아리조나)이 중앙정보국(CIA)의 고문 보고서 옹호 행위는 ‘위선’이라고 혹평한 보도에 이어 딕 체니 전 부통령이 CIA 요원들을 영웅으로 묘사하며 알카에다 테러 용의자들을 고문한 심문 프로그램을 옹호했다.

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오른팔로도 알려진 체니 전 부통령은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가 ‘CIA 심문 보고서’를 공개한지 며칠 뒤인 14일(현지시각) 엔비시(NBC) 방송의 ‘미트 더 프레스’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그들(CIA 요원)이 칭찬을 받고, 훈장을 받는다면 기분이 아주 편안하겠다”고 말했다.

체니 전 부통령은 보고서의 결론에 반대하며 “그것(심문 프로그램)은 유효했다. 절대적으로 유효했다”고 말했다.

미국 CIA가 행한 고문술이 담긴 이 보고서에는 물고문, 손목에 줄을 매달아 여러 시간 매달아 놓기, 관 모양의 박스에 감금하기 등의 내용이 들어 있다. 이 보고서는 이런 고문술이 가치 있는 정보 획득에 실제는 도움이 안 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앞서 체니 전 부통령은 지난 9일 공개된 500 쪽이 넘는 상원 보고서를 “끔찍하다”, “헛소리뿐이다”며 맹비난했다.

미국 CIA는 알카에다 용의자들에게 정보를 얻기 위해 구타, ‘직장을 통한 음식‧수분 공급’과 수면 박탈 등의 고문을 자행했고 이는 허용된 심문의 수준을 벗어난 것이다.

또한 보고서는 CIA는 그런 심문 방법을 통해 얻은 모은 정보들의 가치와 관련해 의회와 백악관을 호도했다고 결론 내렸다고 알자지라가 15일 전했다.

한편, 맥케인 의원은 14일 CBS 방송의 인터뷰 쇼인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CIA 심문 프로그램에 대한 상원 정보위원회의 보고서에 포함된 끔찍한 사실들의 하나를 인용하며 “사람을 바닥에 꿇리고 동사(凍死)하게 한 것이 고문이 아니라고 주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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