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마담 아닌 실질적 사업가로 나서

최근 들어 연예인들이 사업가로 속속 변신하고 있다. 예전에는 주로 카페나 음식점, 유흥업소 등을 차리는데 그쳤으나 최근에는 연예인들의 사업영역도 매니지먼트사, 광고대행사에서부터 방송사에 이르기까지 그 폭이 한층 넓고 다양해졌다. 게다가 과거에는 사업체를 운영하는 연예인이라고는 해도 실질적으로는 이름이나 얼굴만 빌려주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실제로 자신들이 직접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도 특색이다. 사실 연예인들의 재테크에 대한 관심은 각별하다. 언제 식을지 모르는 인기에 대한 불안감과 정년이 따로 없는 직업이라는 점이 노후에 대한 불안감을 가중시키기 때문이다. 각자의 개성이나 특기를 살려, 혹은 연예계와는 무관한 분야에서 사업가로서의 뛰어난 능력을 보이고 있는 연예인들을 만나보자. 최근 연예인이 사업가로 성공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데에는 ‘스타 프리미엄’을 앞세우기보다는 실질적인 사업가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처럼 광고 개념이 강한 ‘얼굴마담’ 형식의 제품 프로모션이 아닌 제작단계부터 제품개발 등 사업의 전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한때 꽃미남 스타로 브라운관에서 이름을 날렸던 김주승은 자신만의 탈모 방지 비법을 제품으로 발전시켰다. 탈모 방지제를 구하기 위해 멕시코 등 중남미까지 돌아다녔던 김주승은 자신만의 노하우를 담아 ‘올리모’라는 제품을 만들었다. 김주승은 최근 홈쇼핑 등 방송에 나와 심한 탈모 때문에 위기에 처했던 생생한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으면서 제품개발과 생산과정 등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탤런트 이혜영과 김혜선도 사업에 성공한 스타 리스트에서 빠뜨릴 수 없는 인물이다.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았던 이혜영은 자신을 포함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공주심리’를 이용한 컨셉트로 의상을 제작해 대박을 터뜨렸다. 이혜영은 지난해 9월 의류브랜드 미싱도로시를 법인 등록해 정식으로 ‘사장님’이 됐다. 요즘은 본업인 연예인이 부업으로 여겨질 정도로 패션사업에 열심이다. 올 매출을 300억원 규모로 잡고 있는 이혜영은 현재 CJ홈쇼핑과 자사 인터넷 쇼핑몰에 국한된 유통구조를 오프라인까지 확대할 예정이며 서울 근교에 있는 200평 규모의 국내 공장도 인수할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김혜선은 요즘 ‘미플진주케어’라는 피부상품으로 홈쇼핑 방송으로는 드물게 단 4회 방송 만에 1만세트를 판매했다. ‘미플진주케어’는 김혜선이 직접 제품개발에 참여한 제품으로 대만의 ‘모모홈쇼핑’에서까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견 탤런트 김영애씨는 사업가로 변신하는 데 성공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김영애의 황토 솔림욕’은 전북 정읍의 황토를 원료로 우리 여성의 피부에 맞게 개발한 미용팩으로 무방부제, 무색소의 천연화장품. 이 상품은 출시 4년 만에 100만개,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문가들은 “요즘처럼 입소문과 피드백이 빠른 시대에서는 단순히 연예인만을 앞세운다고 해 효과를 거둘 수는 없다”면서 “상품에 대한 전략과 신용, 노력이 돋보이는 연예인만이 사업가로 살아남는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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