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중국 전문가들의 추측들

▲ 중국의 시진핑 주석 ⓒ 뉴시스

‘공안 황제’란 별명으로도 통했던 중국 공산당의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이 기밀누설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면서 중국권 전문가들은 그 특급 정보의 내용을 두고 여러 추측을 내놓고 있다.

12월 5일 자정 무렵 친공산당 매체인 신화통신은 저우융캉이 당 기율 위반, 직위를 이용한 부당이득 취득, 뇌물수수, 권력 남용, 국고 손실과 “당과 국가의 비밀”을 누설했다는 혐의 등으로 공산당에서 축출됐다고 보도했다.

저우는 최근까지 중국에서 권력 실세 중의 실세였다. 그는 후진타오 체제에서 정치국 상무위원과 공안·사법·정보 분야를 총괄하는 중앙정법위원회 서기를 지냈다. 특히 공산당 최고 의결기구인 상무위원까지 지냈던 저우는 1976년 문화혁명이 끝난 이후 당에서 축출된 최고위직이다.

많은 사람들은 막강했던 권력과 지위를 누렸던 저우가 중국과 공산당 최고 실세들에 특급 정보들을 쉽게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시진핑의 재산 정보 공개에 대한 복수?

독일에서 활동하는 유명한 전체주의 전문가인 중 웨이광(Zhong Weiguang)은 ‘에포크타임스’에 그 “기밀들”은 중국 외부로 누출됐던 공산당 지도급 인사들에 대한 금융 정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2012년 6월 당시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의 시진핑 부주석 일가의 재산에 대한 상세한 기사를 보도했다. 2012년 10월 뉴욕타임스는 당시 원자바오 총리의 일가의 재산을 폭로했다. 이를 폭로한 데이비드 바보자는 풀리처상을 수상했다.

중 전문가는 저우 전 서기가 금융 정보의 유출을 통해 공산당 내 권력 투쟁에서 다른 경쟁자를 공격하는 전략으로 썼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저우 전 서기는 장쩌민 전 주석 라인 중에서 최고의 실세였다.

원 총리는 장 쩌민의 라인인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에게 부패 혐의를 걸어 기소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장 전 주석 계파는 당 서열 2위였던 시 주석을 공산당 권력을 장악하는 데 걸림돌로 생각했다.

공산당 지도자들의 재산은 매우 민감한 정보로 알려져 있다. 공산당은 이런 정보가 중국 인민들의 격렬한 분노를 촉발시킬 수 있는 사안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전문가들은 뉴욕타임스와 블룸버그 기사들은 원 전 총리와 시 주석의 정권 장악에 방해가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2014년 1월 조세 피난지에 몰래 역외회사를 소유하고 있는 공산당 실세들의 친인척과 관련해 누출된 자료를 공개했다. 이 문서 안에는 시진핑 주석,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웬 자바오 전 총리 등 중국 최고의 권력엘리트들의 가족에 대한 정보가 들어 있다.

중국 공산당 내 권력 암투극? 

많은 언론들은 이 문서에 장쩌민, 저우융캉과 쩡칭홍의 가족들이 언급되지 않은 점에 주목했다. 이들 역시 부정부패를 통해 엄청난 부를 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중국의 경제학자 흐어칭리앤(He Qinglian)은 ‘미국의 소리’에 낸 의견 기사에서 저우 전 서기가 ICIJ에 정보를 누출했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 기사에서 “저우가 장쩌민, 쩡칭홍 및 자신과 관련된 정보를 말소한 다음에 그 정보를 누출했다”고 썼다.

뉴욕의 중국권 방송(New Tang Dynasty)의 원자오 정치 해설가는 “누출된 기밀”은 저우 전 서기가 충칭시 전 서기 보시라이의 오른팔인 왕리쥔 부시장이 2012년 2월 청두의 미국 영사관으로 망명을 신청하기 위해 도망간 후에 보시라이에 대한 당고위직의 결정을 폭로한 내용일 수 있다는 의견을 폈다. 원 해설가는 저우가 보시라이에게 왕리쥔을 다시 데려오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믿고 있다.

왕리쥔은 미국 영사관과 베이징 기율위원회의 보호를 받는 동안 보시라이의 아내가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를 죽었다는 증거와 함께 보시라이의 다른 범죄 혐의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중국 관리의 말을 인용, 보시라이의 최대 지지자인 저우 전 서기가 보시라이에게 왕리쥔 사건뿐 아니라 보시라이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했다고 시사한 바 있다.

보시라이는 왕리쥔 사건 이후 축출됐다. 그는 재판에 넘겨져 2013년 9월 뇌물과 권력남용 혐의로 종신형 판결을 받았다.

원 해설가는 “보시라이는 또한 재판 중에 (왕리쥔 사건을 다룰 때) 상부 지시를 받았다는 점을 시인했다. 그 상부 지시는 저우융캉에서 온 것 같다. 공산당은 이 단서를 통해 보시라이와 저우의 사건을 엮기 원한다. 그 관리는 실제로 보와 저우가 파트너라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장쩌민 전 주석, 반격에 나설 것

에포크타임스는 공산당 내 소식통을 인용해 보시라이와 저우가 시진핑이 총서기로 임명된 후에 제거할 음모를 꾸몄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에 근거를 둔 정치 논평가 장 톈량은 “당과 국가의 기밀 누설”이란 혐의는 공산당 최고 수준에서 나온 결정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당은 이 혐의를 세상에 알리기를 결정했을지라도 법정에까지 가져갈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 전문가는 “무엇보다도 국가기밀이다”며 “법정까지 가면 더 많은 스캔들이 폭로된다. 그러므로 법정에서 그 내용이 언급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 전문가는 저우 전 서기에 대한 이런 혐의 공표는 저우 라인에게 이번 사건이 끝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체포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한 것이다는 의견이다.

이어 “저우융캉은 몰락했기 때문에 장쩌민과 (그의 정치적 아군인) 쩡칭홍이 사정권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이들은 갖은 노력을 다해 반격에 나설 것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본토의 한 변호사(Sui Muqing)는 에포크타임스에 중국 공산당이 저우 전 서기에 대해 “국가기밀 누설” 혐의를 걸었다는 것은 권력 투쟁이 진행 중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언론인 저우 유가 지난 4월 “기밀을 해외로 누설한” 혐의로 구속됐다며 이런 혐의는 종종 복수의 수단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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