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일대 쇄신, 하루빨리 정상적 시스템 마련하지 못하면 조기 레임덕올 것”

▲ 정윤회 비선실세 논란과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은 박근혜 대통령이 하루 빨리 청와대를 정상적 시스템으로 전환하지 못하면 조기 레임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정권의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정윤회 씨 파문’과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 우려를 강하게 제기하기 시작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역대 대통령이 순식간에 레임덕으로 가게 된 것도 모두 비선 때문이었다”며 “우리는 박근혜 정부의 실패를 결코 원하지 않는다. 대통령께서 과감히 읍참마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위원장은 그러면서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여당 의원들과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가진데 대해 “그 만남은 국민 앞에 매우 부끄럽고, 잘못된 만남이라고 생각한다”며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비선실세 국정농단에 대한 최소한의 유감표명조차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은 개인이 아니라 국가권력 총화”라며 “그런데 그 권력이 소수 비선 실세들에게 사유화된 것이 현실이 되었다. 대통령이 스스로 임명한 청와대 전 비서관의 증언이 그렇고, 대통령이 스스로 임명한 전 문체부장관의 증언이 그렇다”고 비판했다.

문 위원장은 “이번 비선실세 국정농단은 전광석화같이 해결해야 한다. 반드시 정권의 명운을 걸고 이 사태를 초장에 제압해야 한다”면서 “쾌도난마처럼 알렉산더 대왕이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단칼에 내리친 것처럼 결단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왔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세균 비대위원도 이 자리에서 “청와대 비서실의 전면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청와대의 일대 쇄신을 통해 비선이 아닌 정상적인 시스템에 의한 국정운영의 틀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 이 사태를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조기 레임덕이 올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강하게 우려했다.

정 비대위원은 새누리당을 향해서도 “이런 난국일수록 집권여당의 역할이 정말 중요한데 어제 당청회동 결과는 정말 실망스럽다”며 “대통령에게 민심을 있는 그대로 전하고 결단을 요청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과 코드를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고 하는 언론의 보도를 보면서 왜 언론과 국민이 새누리당을 청와대에 하청정당이라고 비웃는지 한 번 되돌아보기 바란다”고 일갈했다.

문재인 비대위원은 “사건의 본질은 바로 시스템이 아니라 측근이나 실세에 의존하는 대통령의 인사와 국정운영방식, 그리고 그 뒤에 숨어있는 권력의 사유화가 본질”이라며 “출범 2년도 되지 않아 3명의 총리후보자가 낙마한 것을 비롯해 역대 정부에서 유례 없는 인사 참극이 연이어 벌어진 이유가 그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독단이나 측근, 실세 등이 밀실에서 결정하는 수첩인사가 박근혜 정권을 망쳐왔다”며 “가장 먼저 부끄러워해야 할 사람은 바로 대통령 자신이다. 진상이 밝혀지기 전에라도 이런 추문이 터져 나온 사실부터 부끄러워해야 마땅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추문의 원인이 된 자신의 인사방식과 국정운영방식을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며 “박 대통령은 이번 기회에 비선실세를 만드는 수첩을 과감히 버리고 인사와 국정운영 방식을 정상화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인재근 비대위원도 대통령이 문체부 국-과장 인사에 직접 개입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정윤회 게이트보다 더 황당한 게이트가 터졌다”며 “대통령과 전직 장관 사이에 진실게임이 벌어져 급기야 대통령이 정윤회 게이트의 주인공이 됐다”고 맹비난했다.

인 비대위원 역시 “언제나 대통령의 수첩이 말썽”이라며 “이제 대통령의 편협하고 꽉 막힌 수첩을 버려야 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청와대가 열린 권력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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