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법정이 이슬람 근본주의 조직인 ‘무슬림 형제단’의 지지자들 185명에게 작년 경찰서를 습격해 12명의 경관을 살해한 책임을 물어 전원 사형을 선고했다고 ‘콜럼버스디스패치’가 3일 보도했다.

이 판결은 2013년 8월 14일 케르다사 경찰서를 습격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고들에게 내려졌다. 이날 이집트 보안군은 카이로와 기자에서 각각 연좌시위를 벌이던 무슬림형제단 수백명을 살해하면서 농성캠프를 철거했다.

이들은 이밖에도 경찰 공무집행 방해, 다수의 경찰 차량 방화와 중화기 소지 혐의에 대해 유죄판결을 받았다.

이 판결은 처형 이전에 최고 종교지도자인 그랜드 무프티의 승인을 거쳐야 하지만 이 승인에 법적 구속력은 없다고 ‘힌두스탄타임스’가 3일 전했다.

법정은 최종 선고는 내년 1월 24일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88명 중에서 135명이 재판에 출두했고 나머지는 궐석재판을 받았다.

이번 선고가 있기 며칠 전에 지난 2011년 민주화 봉기를 유혈 진압한 혐의로 기소된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의 무죄 판결이 있었다.

이집트 당국은 군부가 지난해 7월 이슬람주의자인 모하메드 모르시 대통령을 축출한 이래 수천명의 무슬림형제단을 색출, 체포했다. 올 3월에는 529명의 무슬림형제단이 지난해 경찰을 살해한 혐의로 처형됐다.

모르시 전 대통령은 현재 시위대 살해, 간첩 행위, 2011년 1월 23일 혁명 중 탈옥과 법정 모독 혐의로 현재 구속 상태라고 ‘힌두스탄타임스’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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