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여인’으로 돌아온 ‘만인의 연인’ 고현정

가장 눈부신 활동을 보이고 있을 때 재벌가 며느리로 변신했고 다시 드라마틱하게 이혼한 후 방송으로 돌아온 고현정은 활동하나하나가 뉴스메이커 다운 모습을 보여 왔다. '봄날' 드라마에서 여전히 녹슬지 않은 감정연기를 펼친 그녀를 보노라면 고현정이 과연 결혼기간동안 연기를 완전히 접었던 사람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이제 다시 그는 자신의 새 기록인 영화도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첫 영화 ‘해변의 여인’ 출연을 결정한 고현정(35)의 말은 의미심장했다. "그동안 안방극장을 통해 보호를 받다가 이제야말로 성인으로 나서게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해요. 여태까지 그림일기만 썼다면 이번엔 줄만 그어진 일기장을 선물 받은 기분이에요." 고현정은 "원래 홍상수 감독 영화의 팬이었다"며 "우연한 자리에서 출연제의를 받고 행복했다, 배우라는 직업을 잘 선택했구나 생각했다"고 데뷔 16년만의 출연 이유를 밝혔다. ★ 베드신이요? 침대에서는 안 해요! 홍상수 감독 영화에서 가장 큰 궁금증을 자아내는 대목은 은근하면서도 솔직한 베드신. '극장전'의 엄지원이 그랬고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의 성현아가 그랬다. 또 '생활의 발견'의 추상미와 예지원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여주인공과 남자 주인공간에 아름답다기보다는 실생활에서 연인 간에 보여질 수 있는 일상적인 베드신이 어김없이 등장했다. 고현정은 노출연기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놓았다. "생각만 해도 무서워요. 감독님 영화 안 해봤지만 감독님이 원한다고 꼭 되는 일인가 싶어요. 팬들도 있으니까. 팬들이 원한다면 감독님도 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영화와 부합한다면 해야겠지만… 제가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는지 잘 모르지만 거기서 크게 벗어나고 싶지 않은 것도 사실이고… 그렇지만 그보다 배우의 책임감을 갖고 임해야 하지 않을까, 그러면서도 잘 모르겠어요. 정말." 그러나 고현정은 "내 이미지에 크게 벗어나지 않겠다는 것이 내 욕심이지만 배우로서 큰 책임감도 잊지 않겠다"면서 “배우라는 본연의 자세에 충실하고 작품에 필요하다면 생각해볼 용의가 있다”고 말해 노출 연기에 도전할 뜻도 있음을 내비쳤다. ★ 스타에서 배우로 지난 10여 년간 연예계 최고의 이슈메이커였던 톱스타를 캐스팅한 홍상수 감독도 이번 영화가 기존의 작품과 차별화되기는 마찬가지다. 제작비가 최고 15억원 안팎의 저예산 작가주의 영화를 만들던 홍상수 감독, 영화사 봄의 오정완 대표는 "홍상수 감독 영화 중 최대 블록버스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룻밤을 같이 보낸 네 남녀의 동상이몽 로맨스를 그린 영화 `해변의 여인`은 고현정에게 `스타에서 배우로`의 도약을 의미하는 작품이라면 홍상수 감독에겐 `독립영화작가에서 이제는 관객 속으로`를 알리는 출발점이다. 고현정은 연애를 두려워하지 않지만 정작 마음에 드는 남자친구를 사귀어 본 적은 없는 유학파 출신 영화음악 작곡가 겸 가수 ‘김문숙’ 역할을 맡았으며 14일 촬영에 들어간 `해변의 여인’은 다음달 말까지 촬영을 끝내고 9월 말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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