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체불에 열악한 환경... 연간 운영비 13억 5000만원도 투명하게 쓰였는지 의문

남자 실업핸드볼 코로사 선수단 전원이 팀 결별을 선언했다.

코로사 선수단은 28일 서울 성북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구단과의 신뢰가 깨졌다. 우리는 이곳에서 운동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2시간여 앞두고 해임된 장인익 감독과 선수단 전원이 참석했다.

장인익 전 감독은 “정명헌 대표와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임의탈퇴나 법적 처분도 감수할 것이다”며 “이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운동을 할 수는 없다. 아예 핸드볼을 하지 않을 생각이다”고 전했다.

장 전 감독은 “3개월 동안 월급을 못 받은 선수가 있고, 방세와 밥값까지 밀려있다. 정 대표는 무조건 간다는 말을 하고 있지만 확실한 대책도 없이 얼버무리기만 한다. 악순환이 이어지는데 선수들이 의지가 생기겠느냐”며 “이게 실업리그 우승팀이 현실이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정명헌 대표는 지난 25일 팀 해체 보도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스폰서를 맡았던 웰컴론이 더 이상 후원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후원을 찾아보려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장 전 감독은 “선수들에게는 새로운 후원사를 구했다고 하지만 실체가 없다. 대표에게 들은 이야기, 언론에 나온 이야기, 현장에서 들리는 이야기가 모두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늘 오후 1시까지 계약이 만료되는 선수 3명에게 구단 사무실에 들어와 계약을 하라고 했다. 하지 않으면 임의탈퇴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사 선수단의 맏형 백원철은 “처음도 아니고 이미 2~3차례 이런 적이 있다. 사장님과 면담을 했지만 함께 가지 못할 것 같다”며 “우리의 입장이 전달되지 않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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