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별 결합상품, 채널 경쟁 등 이익 챙기기 급급

▲ 홈쇼핑 업계의 불공정한 결합상품과 지상파 채널에 끼워 팔아 송출 수수료 경쟁이 높아지고 있어 소비자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KBS뉴스 캡쳐

홈쇼핑 ‘결합상품’, 채널 끼워주기 경쟁으로 인해 소비자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 절실하다.

지난 17일 미래창조과학부는 경기 과천 국립과천과학관에서 공영TV홈쇼핑 운영방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를 열고 중소기업 제품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1개 채널을 추가한다는 방안이 제시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TV 홈쇼핑으로 돈벌이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국내 홈쇼핑업계의 불공정행위에 대해 강력히 제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앞서 NS홈쇼핑과 GS홈쇼핑, 현대홈쇼핑 등 국내 홈쇼핑 업체 관계자 7명과 납품업체 관계자 10여명이 검찰에 적발된바 있다.
또 설립취지도 퇴색되고 있다. NS홈쇼핑은 농수산 전용 홈쇼핑으로 출발했지만 국내 농축수산물의 경우 6%(6월 기준) 밖에 안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홈앤쇼핑도 중소기업 제품을 80%까지 편성하는 조건으로 중소기업과의 동반 성장이라는 설립취지는 온데간데없이 이익 챙기기에 급급하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홈쇼핑 업체들은 가격을 낮춰도 수수료는 똑같이 챙겨가기 때문에 입점업체를 대상으로 끼워 팔기나 가격을 낮춰 판매하는 이벤트를 남발하고 있다. 그러나 제조사들은 가격이 홈쇼핑 업체들의 압박으로 가격을 맞추지만 질은 현저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품을 교묘하게 끼워 넣는 일명 ‘묶음 상품’ 혹은 ‘결합 상품’은 저렴한 것도 있지만 일부 제품은 사실상 따져보면 소비자가 온라인 최저가보다 훨씬 더 비싼 금액을 지불하기도 한다. 휴대폰과 TV나 노트북을 끼워 파는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약정을 중간에 해지하면 어마어마한 위약금을 물게 될 수도 있다.

특히 홈쇼핑 업체들은 지상파 TV의 높은 시청률을 이용해 지상파 채널 사이에 홈쇼핑 채널을 끼워 팔아 수천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꼼수가 이뤄지고 있다.

또한 홈쇼핑 업체들은 좋은 채널을 차지하기 위해 700억원에서 2000억원의 고액 송출수수료를 내는 등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송출 수수료를 제한할 법적 장치는 없지만 공정거래위원회는 과도한 판매 수수료를 부과하는 부분에 대해 강력히 제재하겠다는 입장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에서도 ‘결합상품’ 피해를 두고 조직 내에서 서로 다른 부서 관할이라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어 소비자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소비자원은 “TV홈쇼핑사는 판매의뢰 사업자에 책임을 미루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큰 실정이다”라며 “소비자피해 발생시 TV홈쇼핑 사업자와 판매의뢰 사업자가 연대하여 책임을 지고, 현행 「방송법」에 따른 ‘상품소개 및 판매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에 이를 명시할 수 있도록 규정 개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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