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음주물의' 행정관 2명 면직.."일벌백계"

청와대는 17일 최근 음주운전 사고를 낸 안보정책수석실 김아무개 행정관과, 술에 취해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홍보수석실 장아무개 행정관 등 2명의 행정관을 면직처리했다고 밝혔다. 김 행정관은 지난 15일 새벽 술에 취한 채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가다 광화문 네거리에서 좌회전을 하던 중 맞은편에서 오던 택시 뒷부분을 들이받아 운전사 진아무개(48)씨와 승객 2명에게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김 행정관은 특히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음주 측정 요구도 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 행정관은 지난 14일 저녁 광화문 인근 술집에서 자신이 과거에 일했던 직장의 동료들과 술을 마시다 시비 끝에 서로 주먹을 휘둘러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최인호 청와대 부대변인은 “두 사람이 사표를 제출했으며 17일 기준으로 면직처리됐다”고 말한 뒤 "현재 경찰에서 두 사람에 대한 경위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청와대 직원의 불미스런 일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청와대의 한 행정관은 내부 기밀문서를 유출해 물의를 빚었으며, 또다른 행정관은 부인을 살해해 구속되기도 했다. 또 김아무개 비서관은 ‘골프 금지령’이 내려진 가운데 골프를 치다가 적발돼 사표를 냈다. 이병완 비서실장은 지난달 31일 청와대 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청와대 직원들의 기강해이 문제와 관련해 “앞으로 문제가 되는 경우 더욱 엄격하게 일벌백계로 조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조치는 이 비서실장의 일벌백계 발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은 청와대 행정관들의 '음주물의'와 관련, "기강해이가 도를 넘었다"고 비판하며 잇단 청와대 참모들의 '사고'를 "윤리의식 파탄상태"로 규정, 이병완 실장의 책임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계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청와대 공직자들의 연이은 사건, 사고는 정권 말기 기강해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병완 비서실장은 책임을 느끼고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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