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LCD·OLED TV에 역량 집중”

▲ 28일 LG전자가 오는 11월 30일부터 PDP TV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뉴시스

삼성SDI에 이어 LG전자도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사업에서 손을 떼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액정표시장치(LCD) TV에 집중하기로 했다.

LG전자는 28일 PDP TV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11월30일부터 PDP TV 생산 및 판매 영업을 정지한다고 공시했다. LG전자의 지난해 PDP TV 매출은 1조 3680억 7361만원이었고 이는 지난해 LG전자의 매출액 58조 1400억원의 2.35%에 불과했다.

LG전자는 이번 결정에 따라 경상북도 구미시의 PDP TV생산라인도 LCD TV용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구미 공장의 인력은 구조조정 대신 전사적 차원에서 다른 부서로 재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LG전자는 PDP TV 사업을 접고 LCD와 OLED TV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서치’가 지난 19일 발표한 ‘15대 브랜드 판매 전망 자료’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3350만대의 LCD TV를 세계 시장에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세계 시장점유율 2위에 해당한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PDP TV 사업 철수는 이미 예정된 수순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세계 PDP TV시장 전체 규모는 2012년 1335만 대에서 지난해 1030만 대로 줄었다. 올해는 540만 대로 줄고 내년에 180만 대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이 되면 거의 무의미한 수준인 40만 대까지 급감하고 2017년이면 PDP TV시장이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PDP는 자발광의 특성 덕에 LCD와 비교해 휘도 및 응답속도에서 우위라는 평가를 받으며 1990년대 말부터 빠르게 TV 시장의 주력으로 떠올라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LCD TV와 치열하게 패권을 다퉜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부터 LCD 기술력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해상도, 두께, 응답속도 등 주요사양에서 LCD TV가 모두 앞서기 시작했고 급기야 가격마저도 LCD TV가 저렴해지기 시작했다. PDP TV 시장이 급속도로 몰락하면서 LG전자 뿐만 아니라 국내·외 제조업체들은 일제히 PDP TV 사업에서 발을 빼거나 사업 비중을 축소해 왔다.

LG전자에 앞서 삼성SDI도 지난 7월 PDP TV 사업에서 철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일본 파나소닉도 지난 3월부터 PDP TV 생산을 중단했고 다른 일본 제조사인 히타치와 파이오니아도 모두 PDP TV 사업에서 물러난 상태다. LG전자까지 PDP TV 사업 철수를 결정함에 따라 PDP TV를 생산하는 주요 TV 업체는 중국의 창훙 정도만 남게 됐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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