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는 사용 용도와 목적에 맞게 구입하는 자세 필요해

▲ 실험대상 중 하나인 라푸마의 경량 아웃도어화 F.X 5.00. ⓒ라푸마 공식홈페이지

가벼운 등산과 걷기 운동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져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경량 아웃도어화’들의 성능이 가격과 정비례하지는 않는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은 27일 10개 아웃도어 브랜드의 2014년 출시 ‘경량 아웃도어화’를 대상으로 내구성(접착강도·내마모성·내굴곡성), 기능성(미끄럼 저항·족저압력·내수성), 안정성과 중량·세부치수 등에 대해 실험한 결과 가격과 성능이 일치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고기능성을 홍보하며 가격을 올린 제품이 반드시 성능 면에서 우수한 것은 아니라는 결과를 의미해 소비자들의 주의가 당부된다.

소비자원의 실험 결과 ‘라푸마 F.X 5.00’(21만9000원) 제품은 내마모성이 4300회로 가장 우수하면서 바닥면이 건조한 조건에서의 미끄럼 저항이 ‘매우 우수’했고, 노화된 후에도 접착강도가 5.2N/㎜인 것으로 나타나 가장 우수했다. 하지만 가격은 ‘블랙야크 R-패스트모션’과 함께 21만9000원으로 가장 비쌌다.

‘노스페이스 DYL 1F’(17만5000원) 제품은 내마모성(4300회)이 가장 우수하면서 바닥면이 건조한 조건에서의 미끄럼 저항이 ‘매우 우수’했고 가격은 두 번째로 저렴했지만, 보행시 발로 전달되는 압력인 족저압력이 1.79kgf/㎠으로 가장 높았다.

‘컬럼비아 CONSPIRACY II OUTDRY’(18만8천원) 제품은 바닥면이 젖은 조건에서의 미끄럼 저항이 ‘매우 우수’했고, 보행 때 발로 전달되는 압력인 족저압력(1.08kgf/㎠)이 가장 낮으면서, 중량(307.6g)도 가장 가벼웠지만, 내마모성이 1300회로 상대적으로 다른 제품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아이더 스내퍼(B1)’(19만9000원) 제품은 접착강도가 초기 조건(6.3N/㎜)과 노화 조건(5.2N/㎜)에서 가장 우수했고, 바닥면이 젖은 조건에서의 미끄럼 저항도 ‘매우 우수’했다. 하지만 내마모성은 600회로 가장 낮았다.

‘트렉스타 알타에고GTX’(17만원) 제품은 족저압력(1.15kgf/㎠)이 두 번째로 우수했고, 내마모성(2200회)은 평균 수준이면서 미끄럼 저항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가격은 17만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중창, 중창과 갑피(외피)가 튼튼하게 붙어 있는지를 확인하는 접착강도는 제품 간 최대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접착강도가 높을수록 내구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조건에서는 ‘아이더 스내퍼(B1)’ 제품의 접착강도가 6.3N/㎜로 나타나 3.0N/㎜인 ‘코오롱스포츠 VULTURE’ 제품에 비해 2.1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고, 노화조건에서는 ‘아이더 스내퍼(B1)’, ‘라푸마 F.X 5.00’ 제품의 접착강도가 5.2N/㎜로, 2.5N/㎜인 ‘네파 패러트 로우’ 제품에 비해 2.1배 우수했다.

보행 때 겉창이 닳는 정도인 내마모성은 제품 간에 최대 7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노스페이스 DYL 1F’, ‘라푸마 F.X 5.00’ 제품은 내마모성이 4300회로 가장 우수했고, 가장 낮은 600회를 기록한 ‘아이더 스내퍼(B1)’에 비해 7배 이상 높았다.

소비자원은 이 같은 실험 결과를 발표하며 등산화와 경량 아웃도어화는 제작 목적부터가 다른 만큼 소비자들이 사용 용도와 목적에 맞게 구입할 것을 당부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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