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감독, "안치홍에 임의탈퇴? 협박 아니다"

▲ 선동열 감독/ 사진: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의 선동열 감독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난 가운데 ‘안치홍 사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선 감독은 지난 25일 구단에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2년 재계약 발표 6일 만의 일이다. 2012년 5위, 2013년과 2014년 8위에 그쳤던 선 감독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결국 여론을 견디지 못했다.

선 감독이 구단 홈페이지 게재한 장문의 글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던 때 안치홍의 경찰청 야구단 입단 결정에 KIA 구단과 선 감독은 전력 약화를 우려해 안치홍에게 군입대 연기를 부탁했다.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구단은 안치홍을 설득하지 못했고, 선 감독에게 “군입대를 좀 미루도록 설득해달라”며 감독실로 들여보냈다. 선 감독은 안치홍에게 “임의탈퇴”라는 말을 꺼냈다는 것이다. 이 일이 알려지자 모든 팬들이 선 감독에게서 등을 돌렸다.

이에 대해 선 감독은 “나도 안치홍에 관련해 말을 듣고 당황했다. 내가 어떻게 협박을 했겠는가. 설명하자면 안치홍이 군대를 가겠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자 구단에서 설득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그래서 감독실로 불러서 이렇게 말을 했다. ‘너나 나나 프로들이고 어떻게 보면 우리들은 소모품들이다. 최악의 경우 구단쪽에서 임의탈퇴까지 생각하면 안되지 않느냐. 생각을 바꿔보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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