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개헌 발언, 나라와 여당에 도움 안돼…섭섭하고 걱정된다”

▲ 친박계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은 17일 김무성 대표의 개헌 발언과 관련, “나라와 여당에 도움이 안된다”며 “아마 (김 대표) 주변에 있는 분들이 김 대표가 앞으로 대통령 후보가 돼야 한다는 것에 지나치게 몰입한 나머지 주변 이슈들에 대해서 천천히 살펴보고, 그런 것들이 어떤 임팩트가 있는가를 따져봐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 / 유용준 기자

전날(16일) 김무성 대표의 개헌 발언이 나오자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친박계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은 17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김 대표의 개헌 발언에 대해 “나라와 여당에 도움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김 대표가 개헌론에 대해서 약간 유보적인 입장이었는데 상하이에서 국내를 향해서 쌈빡한 메시지를 남기고 싶었던 것 같다”고 했다.

홍 의원은 이어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살려야 하는 시점에, 결국 ‘모든 것을 다 팽개치고 개헌론으로 달려들자’ 그런 모습을 보여줘서 과연 이 시기에 대통령이 간곡하게 당부했는데도 이 이야기를 했어야 했을까 하는 것에 대해 상당히 우려가 된다”며 “섭섭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또 “아마 (김 대표) 주변에 있는 분들이 김 대표가 앞으로 대통령 후보가 돼야 한다는 것에 지나치게 몰입한 나머지 주변 이슈들에 대해서 천천히 살펴보고, 그런 것들이 어떤 임팩트가 있는가를 따져봐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김 대표가 개헌의 형태에 대해 언급한 것에 대해선 “당 대표로서 충분히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하지만 이 시점에 과연 개헌론이라는 것이 나라에 도움이 되고, 또 우리 여당에 도움이 되는가 하는 것을 생각해야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결국 민생이 실종되고, 대통령 선거가 3년 반이나 남았는데 다시 대선 정국으로 몰고 가는 것 같은, 그래서 무슨 도움이 될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국감 기간에 중국을 방문한 것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시진핑 주석을 만나는 것은 얼마나 좋느냐”면서도 “국회의원을 여러 명 데리고 중국에 가면, 국감 기간에 국회의원이 빠진다는 것은 가장 중요한 임무를 소홀히 하게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국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국감 아니겠습느냐”며 “지금 김 대표가 하시는 행보 자체가 저희로서는 걱정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구성과 역할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선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 원래 목적은 비어있는 자리를 채우는 것이지 있는 사람 목 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친박계는 이번 조강특위의 활동에 대해 ‘친박계에 대한 교체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홍 의원은 “저도 조직강화특위를 해봤지만 위원장으로서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어떻게 해서든 키웠고 한 명도 손을 대지 못했다”며 “위원장 마음대로 당권 잡았으니까 목 치고, 새로운 사람을 심는다는 것은 새누리당의 미래를 보았을 때 암울한 것이고 새누리당을 나누는 아주 나쁜 전례를 남기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새누리당 성향을 가지고 있고 당과 같이 일하고자 하는 사람을 처내는 것은 굉장히 신중에 신중을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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